[기자칼럼] 삶의 참목적과 소망

등록날짜 [ 2011-02-15 15:56:01 ]

세상이 만든 기준에서 벗어나
진정한 축복의 의미 깨달아야

얼마 전 한 TV 방송 시사프로그램에서 스웨덴과 한국인을 대상으로 “당신은 현재 당신의 삶에 만족(행복)하십니까?”라는 행복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에 대한 답변으로 스웨덴은 93%, 한국은 52%였다. 두 나라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데는 사회적 환경과 시스템, 문화와 경제의 차이, 삶의 가치관 등이 서로 다르다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쨌든 숫자상으로만 보아도 스웨덴에서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아프면 병원에 가서 무료 진료를 받고, 나이가 들면 노인요양보호사가 직접 집으로 방문해서 돌봐주고, 출산 휴가는 12개월, 출산휴가비 매월 170만 원 등 최고 복지정책을 시행하는 나라다. 감히 우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기독교인인 당신은 행복한가?”라고 묻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 이와 유사한 조사를 조선일보가 한국갤럽·글로벌마켓과 진행한 적이 있다. 그 결과를 검토해 보면, 중년 여성 77.8%가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해 종교를 가졌다”라고 하며, ‘진정한 믿음’을 좇는 50대 여성은 7.5%에 불과했다. 신앙이 있음에도 그렇지 않은 이들과 똑같은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지 못할 때 노후에 대한 불안으로 우울증을 겪는 부분에는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 거의 차이가 없다. 그 이유는 행복의 기준이 일반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물질 만능이라는 기준과 같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이라 할지라도 신앙생활의 본질을 믿음 그 자체에 둔 사람은 행복감이 높지만, 현실 탈피를 위한 도구와 기복신앙에 바탕을 둔다면 행복감은 상승하지 않는다. 흔히 신앙이 있으면 세상 문제에 덜 불안감을 느끼거나 아예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이 검사 결과를 보면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야곱의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자기의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편146:5)라고 성경은 말하는데, 나는 도대체 신앙생활의 목적과 소망을 어디에 두고 행복을 찾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뒤돌아보아야겠다.

믿노라 하면서도 물욕적인 삶에 갇혀 종교를 그저 세상살이의 위로 방편으로 삼는 자들이 아닌, 살아 계시고 역사하시는 주님께 자신의 삶을 모두 드릴 만큼 신앙생활의 가치를 바로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리고 주님이 주신 구원의 기쁨과 믿음을 통한 축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면, 이 세상 어떤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뿌듯함과 벅찬 감동과 감사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창윤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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