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6-21 15:01:05 ]
수많은 야생조류 중 최장수하는 새로 알려진 솔개는 최고 70년을 산다. 솔개가 40년을 살면 발톱이 노화해 사냥감을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날개는 매우 무거워져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어렵다.
생의 갈림길에 선 솔개는 산 정상 부근 높은 절벽에 둥지를 틀고 약 반년에 걸친 환골탈태(換骨奪胎) 과정을 선택한다.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한다. 서너 달이 지나면 새로운 부리가 돋아난다. 이제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새 발톱이 돋아나면 날개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30년 수명을 더 누린다.
사람의 수명을 연장할 방법이 밝혀졌다. 사람의 몸은 노화하면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가 악성으로 변해 활성 산소를 만들어 세포 기능을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약하게 해 활동의욕이 저하한다.
그런데 미토콘드리아가 악성으로 변하지 못하게 해서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하는 유전자가 발견된 것이다. 이 유전자를 잘 작동하면 평균 수명 100세를 간단히 넘길 수 있다고 한다. 파리, 쥐, 원숭이, 사람 등, 지구 생물 대부분이 이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 실험에서는 이 유전자 기능을 움직이게 했을 때 수명이 20~30%가량 늘어난 것이 확인되었다.
서투인(sirtuin) 유전자라 부르는 이 유전자는 평상시에는 움직이지 않고 잠을 잔다. 잠을 깨우는 방법을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 하임 코언 박사가 2004년 6월 <사이언스> 지에 발표했다. 식사할 때 칼로리 양을 30% 정도 줄이는 소식(小食)을 하면 서투인 유전자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활동한다는 것이다. 잠에서 깨어난 서투인 유전자는 마치 지휘자와 같이 100가지가 넘는 노화 요인을 억제해 피부, 혈관, 뇌 등, 여러 신체 기관을 젊게 유지하게 돕는다.
지난 6월 12일 방영한 일본 NHK 스페셜에서는 서투인 유전자를 깨우는 실험을 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연령대가 각기 다른 4명인데, 매 식사 시 섭취하는 칼로리 양을 30% 줄여 7개월가량 관찰했다. 사람에 따라 서투인 유전자가 깨어나는 시간에 차이가 있었는데, 대개 3개월에서 7개월가량 소식을 유지하면 서투인 유전자가 활성화했다.
단 식사 때마다 소식을 계속해야 서투인 유전자가 활성화 상태를 유지한다고 한다. 배고픔을 유지하고, 먹는 즐거움을 억제해야만 장수한다는 결론인데, 이를 알고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장수하려면 인고(忍苦)의 시간을 이겨내야 하듯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것이 필요하다. 배고픔을 유지해야 오래 살듯 믿음의 생활을 유지해야 천국을 소유할 수 있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4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