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9-27 14:05:00 ]
자신이 낳은 아이를 내다 버리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치료방법이 없다며 병원에서조차 포기한 식물인간인 딸이 깨어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보살피는 부모도 있다. 며칠 전 신문에서 읽은 이 위대한 모정(母情) 이야기는 쉽게 생명을 포기하는 이 시대에 많은 교훈을 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뇌 병변 1급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이 된 딸을 8년간 3만 번 뒤집어 보살핀 어머니의 사랑 이야기다. 식물인간이 되면 몸 일부에 부스럼이 생겨 곪아가는 욕창을 숙명처럼 달고 살아야 한다. 그런 욕창을 방지하려고 그 어머니는 매일 2시간에 한 번씩 딸의 몸을 뒤집고 마사지했다. 그 덕분에 딸의 몸에는 욕창이 한 번도 생긴 적이 없다.
또 목에 가래가 차면 호흡 곤란이 오기 때문에 20분에서 1시간 단위로 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비록 식물인간이지만 어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면 어머니를 기다리는 딸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다고 한다.
어머니는 딸이 병상에 눕게 되면서부터 아무리 피곤해도 3시간 이상 잠들어 본 적이 없다.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에도, 어머니는 한 번도 딸을 포기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8년간 딸의 곁을 지키며 간호하는 어머니.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자식을 포기하지 않는 부모의 사랑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인류 구원의 뜻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던 하나님의 사랑을 떠올려보았다.
아무리 소중하다 해도 자식의 목숨과 맞바꿀 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신의 모든 것, 품 안의 독생자를 죄로 말미암아 멸망할 수밖에 없는 피조물인 인간들을 위해 맞바꾸셨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저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요3:16~17).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간의 죗값을 대신하겠다는 뜻을 이루신, 우리 인간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러기에 한 영혼이 천하보다도 귀한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안에 성령으로 오셔서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며 천국에 갈 때까지 우리를 말씀으로 보호하신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되 영육 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않고 사랑하신다.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그 사랑은 삶의 큰 힘이 되고 에너지가 된다. 인류가 모두 구원받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 많은 불신자가 속히 나오길 소망해본다.
/ 방주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5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