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29 13:48:49 ]
요즘 갑자기 문자 메시지를 읽기가 겁난다. 수도 없이 쏟아지는 광고성 문자 때문이 아니다.
‘심심할 때 통화 버튼 누르세요’, ‘급할 때 돈 빌려 드려요’, ‘최신 휴대전화 무료로 바꾸세요’ 등 이런 문자를 받을 때 받는 스트레스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 오고 있다.
바로 긴 메시지 문자로 ‘어떤 사람이 접근해 해산물을 맛보라든지 냄새를 맡아보라면 절대 맡지 마라. 해산물이 아닌 마취약으로, 냄새를 맡으면 정신을 잃게 되고 장기밀매도 당한다’는 내용이다. 어찌나 내용이 섬뜩한지 짐짓 겁부터 먹게 되고, 서둘러 휴대전화에 저장한 친한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기 바쁘다. 이처럼 휴대전화 메신저나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신종 장기밀매에 주의하라는 괴담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최근 그와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지인에게 몇 건 받았다. 그 문자 메시지와 함께 괜한 두려움과 공포까지 전해오는 건 비단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런 고민을 하고 있자니, 문자 메시지와 관련한 뉴스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언론에서도 그저 ‘괴담’일 뿐이라고 보도한다.
언론보도 중 경찰이 말한 내용이다. 주변에서 겪었다며 ‘필독’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은 괴담 문자는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고, 부지런히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괴담은 눈덩이처럼 커진다. 그러다가 ‘할머니 짐도 들어주지 마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섣불리 나서서 도와줬다가는 장기밀매나 인신매매를 당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엽기적인 일들이 만약 사실이라면 언론에서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을까. 경찰에서는 그런 종류의 범죄를 확인한 바 없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의 공식 부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런 괴담들이 가뜩이나 살기 어려운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무분별한 괴담 문자의 확산을 제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괴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괴담은 더 크고 무섭게 변한다. 무분별한 유언비어를 생각 없이 퍼뜨림으로써 사회 불안 분위기가 조장되는 것이다. 어떤 정보든지 생각 없이 전달할 것이 아니라 정보의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대다.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에 살면서 강물 같은 정보를 무작정 피하기만 할 수는 없다. 그 정보들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면서, 내가 가진 가장 생명력 있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방법을 모색할 때다.
그리스도인이 전달해야 할 정보는 ‘복음’이다. 복음은 이미 사실 여부가 명확하게 드러난, 세상에서 가장 진실하고 진정한 정보다. 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친구에게, 친척들에게 값지고 귀한 영원한 진리의 정보를 전해보자.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귀중한 복음을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