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동기부여와 매너리즘

등록날짜 [ 2011-12-06 13:44:14 ]

주일은 평상시보다 바쁘다. 보통 아침 9시 성가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전 예배, 기관모임, 저녁 예배를 드린 후 성가대 저녁 연습을 마치면 저녁 9시에야 주일 하루 일정이 끝난다.

직장동료 중에는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월요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일에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나와는 상관없는 병이다.

더욱이 남이 억지로 시켜서 한다면 굉장히 피곤한 일이겠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하고 있다. 돈을 받으면서 하는 직장생활도 온종일 쉬지 않고 일한다면 지치고 힘들기 마련인데, 10년 동안 변함없이 주일에 찬양하게 하는 즐거움의 힘은 돈보다 크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는 『드라이브』라는 책에서 자발적인 동기부여에 대해 말한다. 그는 가장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으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세 가지로 언급한다.

첫째는 ‘내 삶의 중요한 결정은 스스로 내린다’는 자율성이고, 둘째는 ‘나는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다’는 숙련성과 몰입에 대해 말한다. 숙련성(전문성)이 높을수록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유능해진다고 한다. 셋째는 내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소통하는 관계성이다. 이러한 것들이 자발적으로 일하게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가대, 교사, 예배위원이나 교회 직분자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크리스천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역시 나의 죄를 사해주시려고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사랑 앞에 우리는 성가대에서 찬양할 때에도, 교사로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칠 때에도, 또 어떠한 충성을 하더라도 자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또 충성도 계속하다 보면 숙련하기 마련이고 보람을 느끼게 된다. 성가대는 성악과 교수들이 일주일에 5시간을 지도하며, 성가대원은 악보를 보지 않고 외워서 찬양하고자 더욱 노력하며 연습한다. 성가대원 중 성악을 전공한 사람이 많지 않지만, 이들의 찬양에서 프로보다 더 아름다운 하모니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교회 안에서는 많은 사람과 함께 사역하기에 배려와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하는 사역만큼 자발적인 동기부여가 잘되는 곳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동기부여를 잘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를 감소케 하는 큰 요인이 있다. 바로 타성(惰性) 이른바 매너리즘이다. 교회생활도, 직장생활도, 사업도 이 매너리즘에 빠지면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성과도 정체하기 시작한다. 또 일상생활 속에 즐거움이나 재미, 창의성, 신선함이 사라진다.

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사랑이 희미해지고 충성이 버거워지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 여기에서 벗어나고자 우리가 꼭 노력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기도와 말씀과 성령 충만의 회복이다.

이제 2011년을 마감하고 2012년을 시작하는 이때, 다시 한 번 나의 신앙생활을 점검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2012년을 시작하기 위해.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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