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그리스도인의 투표

등록날짜 [ 2012-01-03 13:38:23 ]

잘못된 선택에는 상상을 초월한 최악의 결과가 뒤따른다. 대한민국 역사가 그것을 증명한다.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북위 38도선 남쪽과 북쪽 사람들은 강요에 의한 선택을 한다. 남쪽은 미국에 의해 자본주의를, 북쪽은 소련에 의해 사회주의를 채택한 것이다.

기독교를 ‘악(惡)’으로 규정한 북한 체제에서 신앙생활 할 수 없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남쪽으로 쫓겨났다. 북쪽은 교회가 사라졌고, 남쪽은 십자가가 넘쳐났다. 66년이 지난 지금, 남과 북의 현실은 그때 당시 한 선택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때도 죽음을 불사한 채 신앙을 지키며 순교자들의 피가 마르지 않던 그곳 평양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주의가 득세할 때 어떤 행동을 취했던 걸까? 빈부격차를 없애서 평등하게 모든 사람을 잘살게 해주겠다는 위장전술에 속았던 걸까?

1945년 11월 소련군정청 하에 ‘조선민주당’을 창당하고 반공 노선을 주창하며 “사회주의는 절대 안 된다”고 하던 조만식 장로의 외로운 외침은 공산주의자에게 잔인하게 짓밟혔다. 이 외침에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광화문거리에서 법과 질서를 무시한 채 촛불과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공권력을 무력하게 하고 있다. 이들을 옹호하는 정치세력의 힘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국민이 지켜야 할 법질서를 무시하고 지키지 않을 때 나라의 장래는 보장이 없다. 초중고생에게 임신.출산을 허용하고 동성애도 허용하자는 학생인권조례안이 서울시의회를 통과해 합법화됐다. 인권보호가 하나님 말씀을 부정하고 그 위에 세워질 때 교회가 설 땅도 사라지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는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원래 사회복지는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려는 구호적인 성격을 띠고 출발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는 직업, 의료, 교육 등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는 권리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권리가 정권 획득을 목표로 하는 정치인들에게 미끼로 이용되는 사례도 있다. 의무보다 권리를 주장하다 보면 사회 전체의 행복을 뜻하는 사회복지(社會福祉)가 사회 전체의 불행을 초래할 수도 있다. 찬란한 기독교 역사를 지닌 유럽 선진국들이 수십 년 전부터 사회 복지를 주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그런 유럽에서 현재 교회들이 없어지는 추세를 직시해야 한다.

2012년에 대한민국은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가 있다. 교회와 하나님 말씀에 반하는 학생인권조례안과 같은 정책을 만들어 표를 사려는 정당, 또는 정치인이 있다. 그들이 나라가 망해도 복지만을 추구하는 법이나 초중고생 동성애를 합법화하여 머지않아 동성 부부를 합법화하는 법을 만들면 그런 정치인에게 투표한 사람에게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할 사명을 가진 천국 시민이다. 지역과 정파, 복지와 인권, 자유와 민주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교회를 세우는 일이다. 하나님 말씀의 법을 지키고 세우는 정당과 정치인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기독교 정당에 표를 던지라는 주장이 아니다.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되 영적인 분별력을 갖고 판단해야 함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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