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6-26 13:39:35 ]
우리나라 초대 국회인 제헌 국회가 1948년 5월 31일 개원할 때 기도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당시 제헌 의원 198명 중 크리스천 의원 수는 이윤영 의원 같은 목회자 출신 4명을 포함해 총 50여 명이었다. 제헌 국회 개원 당시, 감리교 목사 출신 이윤영 의원은 이승만 임시의장에게 기도 부탁을 받아 의원 대표로 하나님께 감사와 간구를 만장 앞에서 올려 드렸다. 의원들이 모두 일어선 가운데 그는 이 나라 독립에 대한 감사로 시작하여 민생복락, 남북통일, 세계평화를 차례로 간구했다.
명실공히 자유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한 축을 그은 대한민국 제헌 국회는 이처럼 하나님을 중심에 두고 의정 활동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경제적 빈곤, 6.25전쟁 등 내우외환에도 이 나라가 굳건히 일어난 것은 단순히 기적으로 치부하기에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위대한 발전이었다. 어찌 보면 제헌 의원부터 시작해 크리스천 정치인의 기독교 정신, 우리 신앙인의 거국적 기도 중보가 그 바탕에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번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국회의원 300명 중 크리스천 의원은 40%에 해당하는 120여 명이다. 입법부인 국회는 법과 정책을 세우고 국가 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요즘처럼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크고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시기일 때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의식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정치적으로는 국회 폭력, 종북 논란, 부정 경선과 의원자격 시비, 국회의원 연금 특권 등을 포함한 각종 문제로 국민의 원성이 사뭇 높다. 나라 안으로는 경기침체, 가계부채 악화,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증가 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나라 밖으로도 세계를 위협하는 이란과 북한 핵 문제로 국제적 긴장상황 지속, 중국의 군사·경제적 부상, 세계 경제 불안, 특히 유럽 금융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와 수출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외부 변수다.
이같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놓고 크리스천 정치인들은 기독교 가치관에 따라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살피는 데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각자가 기도로써 하나님과 부단히 접촉해 영적인 힘을 공급받아야 할 것이다. 또 다양한 정견을 가졌음에도 정당정치로 말미암아 당론에 갇힐 수 있지만, 크리스천 정치인은 의정 활동에 사심이나 개인적 영달, 당리당략을 떠나 고결한 정신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판단에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으려고 기도로 시작한 제헌 국회의 정신을 이어, 제19대 국회도 하나님이 택한 대한민국을 복된 나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민주정치의 산실인 입법부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구심점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틈틈이 중보기도 해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