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우경파만 들뜬 ‘다케시마의 날’

등록날짜 [ 2013-03-05 14:03:28 ]

지난 2월 22일 일본에서는 독도와 관련한 ‘다케시마의 날’ 기념행사가 한 자치구 주최로 열렸습니다.

올해로 8년 차를 맞이하는 기념행사이지만,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행사장 주변에는 일본 우경파 회원이 집결하여 한국 시위자를 폭행하고, 자국민에게 독도가 자기 땅이라고 홍보하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습니다.
 
몇몇 방송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토론회까지 편성하여 독도가 일본 국토라는 정당성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자신들의 국토를 점거하는 이상한 민족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자국민에게 더 관심을 두고 국토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행사를 주관한 자치구는, 차관급 인사와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우경파 회원의 폭력과 홍보에 오히려 당황해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자아냈습니다. 한국인은 독도를 애국심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상징물로 여기지만, 일본 국민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독도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 주변에 있는 일본인들은 “실제로 지배하는 국가가 있는 영토를 왜 일본이 필요 이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경파는 왜 그렇게 의미 없는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일본 우경파가 이렇게 강경하게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에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아직은 숨어 있지만, 독도 영유권 주장 이면에는 제7광구에 매장된 석유, 천연가스, 메탄 하이드레이트 등 에너지 자원을 노리고 그런 억지 주장을 펼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자원외교와 그 자원 발굴로 자국에서 사용할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그 양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경쟁국과 벌인 경쟁에서 번번이 밀려 어려움에 당면해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가 보이지 않자, 일본 국민은 애국심이나 국가 정체성 등 대의를 주장하는 세대보다는 당장 먹고살아야 하는 문제만을 걱정하는 세대로 채워져 갑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상상 이상입니다. 일본이 10년 후에도 경제·정치 대국이란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실로 의문입니다.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이런 사정은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현세대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차후 세대에게 올바른 인격 가치관과 국가관을 심어 줘야 합니다. 정형화한 학교 공부도 중요하지만, 가슴과 생각으로 바른 가치관을 배우도록 가르치는 것, 주변인에게 바른 가치관을 심어 줄 사람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 등, 무엇보다 이 세대와 미래 세대를 온전한 인격체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라도 인생의 스승, 멘토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주변인에게도, 미래 세대에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합니다. 이것이 내 가정도, 나라도, 신앙도 지킬 밑거름이라고 믿습니다. 


/이성문 기자(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3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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