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더는 없어야 할 전쟁 고통

등록날짜 [ 2024-06-12 14:55:27 ]

1950년 6월 25일 주일 새벽. 북한이 남침해 시작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 협정을 맺을 때까지 약 3년간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이 죽고 시설이 파괴되었으며 이산가족도 1000만 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국토가 황폐화되고 공업 생산량이 감소된 것뿐만 아니라 민족 간에 적대감이 깊어지는 등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큰 상처를 남긴 6·25전쟁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25전쟁을 앞두고 김일성은 소련의 스탈린에게 남침을 허가해 달라고 71회나 요구했다고 합니다. 중국이 공산 통일을 이루고 한반도가 미국의 애치슨 라인에서 제외되는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자, 스탈린은 북한에 탱크, 박격포, 야포, 대전차포, 장갑차 등 각종 무기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 남한과 북한의 군사력을 비교해 보면, 장갑차는 우리가 20여 대, 북한은 54대, 전차는 북한만 242대, 우리는 전무, 곡사포는 우리가 118문에 사거리 5600미터, 북한은 자주포까지 포함해 600문에 사거리 1만 미터 이상이었습니다. 


군용기는 우리가 훈련기까지 포함해 겨우 22대, 북한은 전투기를 포함해 모두 120대, 그 밖의 박격포와 대전차포 등에서 전혀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유 대한민국은 이 땅에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쟁은 무서운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때리고 빼앗고 부수고 상처 주고 죽이는 일을 법으로 금지하고 처벌합니다. 전쟁은 이런 총체적인 고통을 주는 가장 나쁜 행위이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6.25전쟁은 정말 가슴 아픈 역사입니다. 한반도 대부분이 전쟁의 참상을 겪었고, 인명피해만 국군과 유엔군을 포함해 약 18만 명이 전사, 민간인 38만 명이 죽었습니다. 북한군도 약 52만 명이 전사했으리라 추산합니다. 양쪽의 행방불명 실종자도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집계되었고, 전쟁 탓에 남편과 사별하여 자녀를 외롭게 키우며 고통을 견딘 미망인도 20만여 명, 부모를 잃은 고아도 10만여 명이었습니다.


분단의 상처와 이산가족의 아픔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전후세대는 전쟁의 아픔을 모릅니다. 전쟁의 후유증을 무시하고 이제 잊어도 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전쟁을 일으킨 자들에게도 너무 관대합니다. 전쟁의 참상을 일부러 피하려고 합니다. 전쟁 탓에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이웃에게 너무 무심합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라도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면 좋겠습니다.


하루는 단골인 헌책방 주인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해 열변을 토해 냈습니다. 자기가 전집 세트를 팔려고 묶어 두었는데 어느 손님이 거기에서 필요한 한두 권만 빼서 몰래 사 가자 화가 난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의 말을 들은 이들의 반응이 이렇습니다. “그냥 빠진 채로 팔면 되잖아요. 뭘 스트레스 받으세요.” “묶어 놓은 게 확실한가요?” “책을 가져올 때 어디서 뺐는지 보지 그랬어요.” 나름 주인을 생각해 준다고 하면서 ‘화만 내면 본인만 손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속담은 시누이 자신도 시댁에 가면 같은 며느리인데 며느리 입장에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6·25전쟁으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고,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이웃들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어려울 때 우리나라를 도와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아가 남한과 북한은 휴전 상태이기에 국방을 소홀히 하면 전쟁은 또다시 일어날 겁니다. 6.25전쟁의 교훈을 되살려 국방력을 항상 유지하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주국방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이웃 나라와도 협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가 할 수 없는 가운데 해방을 주시고, 6·25전쟁 중에도 우방국을 통해 적화를 막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믿는 자로서 전쟁, 내란, 외침이 없도록 쉬지 말고 기도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또 헐벗고 굶주리며 자유 없이 억압 속에 사는 북한 동포들이 예수 믿고 구원받을 기회가 열리도록 우리나라의 통일을 위해서도 늘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53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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