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4-08-12 14:47:04 ]
뜨거운 햇살 아래 매미들의 노래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8월입니다. 매미의 애벌레는 수년간 땅속에서 성장하며 인내와 준비 과정을 겪습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그 여정의 끝자락에서 땅속을 떠나 하늘로 날아오른 매미는 교미와 알 낳기에 집중하며 여름의 백색 소음을 만들어 냅니다. 이때의 매미 소리는 그들이 이룬 모든 것의 상징인 동시에 그들의 생애가 끝나가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매미는 이 짧은 순간에 힘을 다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립니다.
땅속에서 인내하며 성장한 애벌레처럼 36년간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민족은 나라 잃은 설움을 온몸으로 느끼던 비참한 신세에서 매미가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듯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을 맞았습니다. 광복절(光復節)은 ‘광명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이며 1945년 8월 15일 일본에서 대한민국이 독립한 날을 기념합니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자유와 독립을 되찾은 날입니다. 또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애환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선양하는 자유의 상징으로도 여겨집니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942년 6월 13일 ‘미국의 소리’라는 라디오 단파방송에서 “벼락불이 쏟아질 것이니 일왕 히로히토의 멸망이 멀지 아니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그리고 3년 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터지고 벼락불이 쏟아지더니 8월 15일 일왕 히로히토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여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해방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역사적 사건은 하나님이 인도하고 보호해 주신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은 독립을 위해 쉼 없이 기도했고 해방은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실현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를 계기 삼아 한국 교회는 하나님 나라 확장에 힘을 쏟았습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하나님께서 기도를 듣고 해방을 응답하셨다고 믿으며, 이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고 신앙을 강화했습니다. 해방 이후 6·25전쟁이라는 아픔을 겪었는데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이후 수많은 기독교인이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가 되었으니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무역 갈등 그리고 기술 변화 등에 영향을 받아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성장과 고물가가 맞물려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취업난도 오늘날 사회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많은 청년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는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 저출생 문제와 고령화 사회 진입은 장기적인 인구 구조의 변화를 초래해 노동력 부족, 연금 시스템 부담 증가, 경제 성장 잠재력 감소 같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으며, 부유층과 저소득층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거 비용 상승과 주거 불안정 문제는 많은 가구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고, 이는 정책 추진의 어려움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과 군사적 도발도 한반도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대기 오염, 미세먼지, 기후 변화 등 환경 문제 역시 국민 건강과 생태계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원 고갈과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도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며 고려해야 할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며 광복 79주년을 맞아 연세가족과 한국 교회 성도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한국 교회를 위해 더 애타게 기도해야 합니다.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연세중앙교회에서는 ‘내가 기도해야 할! 8·15 나라와 민족과 한국 교회를 위한 기도대성회’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최합니다. 우리나라가 건강하고 번영하며,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라며 기도해 하나님에게 산적한 문제를 해결받고 선교 한국으로서 지구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6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