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10년 만에 귀국한 대학 동창을 환영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격조했던 시간이 있던 터라 그 날 대화의 중심은 주로 귀국한 그 친구의 호주 생활이었지요. “내가 거기서 아주 이색적인 모임 하나에 참석 했었는데…” 하며 그녀는 호주 동성애자들 파티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 날 화제는 곧바로 세계 ‘동성애 현황’으로 연결되었지요. 네덜란드에서는 동성간의 결혼 허가는 물론 그런 집안에 아이 입양까지도 허용한다고… 얼마 전 영국 성공회는 동성애자를 사제로 임명해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것… 그리고 지난 7월 우리나라 군대 내 장병들 간에 일어났던 성추행 사건으로까지 이야기는 이어졌습니다. 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군 장병들의 동성간 성추행 사건이 1998년 이후 2년 6개월 동안 133건으로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는 것과 또한 현재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 등…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저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해졌습니다. 이렇게 성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시대에서 살아갈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곤 말입니다.
“남자들 중 아버지의 사랑을 못 받은 사람들이 동성애의 가능성이 높단다.”
이것은 자녀 양육의 최고 권위자인 제임스 답스 박사가 그의 저서 ‘내 아들을 남자로 키우는 법’에서 강조한 내용이라며 모임의 한 친구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답스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남자 아이들이 남성 정체감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3-5세 무렵, 부부의 불화나 아버지의 무책임한 행동(일 중독이나 무관심, 가출 등) 으로 인해 정상적인 아버지의 모형이 없다면 이것은 남자 아이를 동성애자로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지요. 동성애의 원인을 주로 생물학적인 면으로 보던 지금까지의 것과는 또 다른 관점이었습니다.
“심리 치료 전문가들에 의하면, 여성화된 남자 아이들은 아버지의 애정과 관심, 그리고 인정을 무엇보다 갈망한다. 아버지들이여, 어린 아들 곁에 함께 하며 그의 남성성을 인정해 주십시오.”
라는 것으로 답스 박사는 남아가 동성애자가 되는 것을 막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의 주장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OECD 회원국들 중에서 우리나라가 이혼율 2위라는 오명을 달 정도로 아버지의 빈 자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과 동성애자 수의 증가가 맞물려 있는 우리의 현실을 눈 여겨 본다면 위의 내용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사실 엄마에게 양육우선권이 주어지는 미국에선 이혼 후 아빠 없이 엄마 혼자 양육할 경우, 딸보다는 아들이 치명적인 정서 장애를 앓게 된다는 공인된 통계 자료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어쨌든 아들에게 있어 아버지의 가르침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실인가 봅니다. 그래서 엄마는 남아를 키우고 아버지는 남자를 만든다는 말이 생겼겠지요. 또한 성경에서도 아버지들의 아들교육을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잠1:8, 4:1, 6:20, 15:5).
하나님은 한 가정의 머리로 아버지를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가족을 이끌며 아들을 세상으로부터 지켜, 남자로 키워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비의 애끓는 기도, 말씀, 그리고 사랑의 가르침을 마음껏 누리며 자라난 남아는 하나님의 심령에 맞는 건강한 남자로 성장합니다. 그는 곧 거룩한 가정과 사회를 이 땅 위에 세워 하나님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는 그분의 신령한 군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 위대한 프로젝트에 동참하시는 아버지들! 어디 계신가요?
위 글은 교회신문 <5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