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사도가 보내는 신년 메시지

등록날짜 [ 2004-02-19 14:10:51 ]

지난 한 해 방송작업 때문에 저는 ‘12사도 관련 자료’와 씨름을 하며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접한 새로운 사실들은 저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지요. 12사도의 수장 격인 베드로, 그는 특히 마음에 남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행동이 앞선 사람이더군요. 예수의 부르심을 받자 바로 그물을 버리고 따라 나섰고(마 4:20), 예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실 땐 즉시 그도 예수를 향해 물 위로 걸어가다 이내 빠져 버리기도 했지요.(마 14:28-29).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엔 가장 큰 목소리로 주께 대한 충성을 호언했었지만 다른 제자들과 같이 그 밤에 스승을 버렸고, 예수의 이름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승의 눈길과 마주치는 순간 밖에 나가 통곡했지요(눅 22:57-62). 이렇게 용기, 소심성, 강한 힘이 조합된 불완전한 성품의 소유자가 베드로였습니다.

십자가 사건 후 절망속에 빠져있던 그에게 부활하신 예수께서 찾아 오셨지요. “내 양을 치라” 예수께 받은 베드로의 새 소명이었습니다. 여기에 오순절 성령 체험까지 더해져 그 후 베드로는 완전히 변화받은 위대한 제자로 역사에 흔적을 남기지요.

마메르틴 감옥! 베드로가 로마에서 십자가형을 받기 전까지 감금되어 있던 감옥입니다. 이곳은 견고한 암석을 깎아 만든 깊은 지하 2층 감옥으로 현존하는 최악의 고문실이자, 고대 로마의 야수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유물입니다. 습하고 악취 나는 이곳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베드로는 쇠사슬로 기둥에 묶여 9개월간의 끔찍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놀라운 기록을 하고 있지요. “그는 이곳에서 자신을 지키던 두 명의 간수 프로세수스와 마르티니아누스 그리고 기타 47명을 회심 시켰다.” 또한 고대 역사학자 유세비우스는 그의 저서 ‘교회사’에 베드로 순교 현장에 대해 다음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네로 광장에 세워진 형장까지 따라온 아내에게 베드로는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외쳤다. 여보! 주님을 믿으시오! 그분은 당신을 끝까지 사랑하실 것이오! “

허점투성이 보잘 것 없었던 한 어부, 그의 마음이 예수의 사랑에 온전히 사로잡히자 인류 역사 수레바퀴는 그 향방을 달리 했고, 현재 그 어부는 세계 기독교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거장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순교한 지 2000년이 넘어 2004년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이혼율과 자살률이 세계 선두를 달리고, IMF 때보다 배 이상 증가된 실업률과 빈곤층 그리고 ‘기독교 성장 완전 정체 및 감소’. 당황스러운 이 땅 위의 통계 수치가 새해 벽두를 맞는 마음에 탄식부터 가져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감당키 버거운 현실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시각을 철저히 하나님의 관점으로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절실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고 전 존재의 문을 다 열어 주님께 나아갔던 한 위대한 어부처럼 말입니다. 그가 남긴 거대한 믿음의 발자국에 나의 외소한 발을 떨리는 마음으로 놓아 봅니다. 그 속에서 2천년 세월의 터널을 뚫고 건너오는 베드로 사도의 외침을 만나 봅니다.

“성도 여러분! 주님을 믿으세요! 그분은 당신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