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26살의 커리어우먼 입니다. 아직 ‘신출내기’이긴 하지만 밤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야무진 일꾼이지요. 그녀는 유명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 아침 7시에 출근하여 밤 2시, 3시까지 일해야 하는 커리어우먼 그녀가 언젠가 제게 하소연처럼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직장에서 유능하게 인정받으며, 결혼하고, 아이 낳아 기르고 할 수 있겠어요? 일을 하려면 애를 낳지 말든가 결혼을 안 하든가…”
그녀의 이런 의지에 힘을 실어주는 P 결혼정보회사의 ‘여성 직업에 대한 남성의 선호도’ 조사가 있는데, 우리나라 미혼 남성들 10명 중 3명은 경제력이 자신 보다 높은 전문직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런 추세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나처럼 보통 여자는 어쩌라구?” 하는 한탄과 함께 여자의 정체성에 대한 혼선이 일게 될 법 합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성경 속에 여성의 신분을 분명히 밝혀 놓으셨습니다.
‘남자가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여 돕는 배필을 짓겠다(창 2:18)’
연세대 신학대학의 박준서 교수는 ‘돕는 배필’을 히브리어 원문을 이용해 ‘에젤’이라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그 백성을 도우실 때 쓰는 ‘돕는 자’라는 뜻이라지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에젤)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시121:1~2) 이렇듯 구약에는 에젤이라는 단어가 20번 사용되는데, 모두 ‘구원자’란 뜻입니다. 즉 여자는 남자에게 있어 절대적인 도움, 보혜사라는 것입니다. 남자를 돕되 보혜사 성령처럼 돕는다는 것이지요. 남자가 가정에서 드러난 예수라면 여자는 드러나지 않는 성령입니다. 남자가 참 모습으로 서기 위해선 성령과 같은 여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요.
하나님께서는 이 특성을 여성의 뇌 세포 속에 새겨 놓으셨는데, 이것을 입증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미국 한 과학 전문지에 얼마 전 실렸지요. 젊은 엄마의 뇌는 아기와 남편을 볼 때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것, 즉 사랑과 관련된 옥시토신에 민감한 뇌세포가 반응한다는 거지요. 또한 연인이 고통을 당할 때 여성의 뇌는 자신이 고통당할 때와 같은 부위가 활발히 움직인다는 것을 런던 대 신경학 연구소에서 밝혀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남자를 품어 주는 여자’(예 31:22), 세상을 감싸는 사랑의 존재 에젤로 여성을 창조하신 셈입니다.
그런데 이 에젤은 하나님 안으로 들어와 새로이 거듭날 때만이 작동됩니다. 원죄 이전에 세우신 이 원칙은 예수의 보혈로 거듭난 사람들에게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지요. 아무리 부족한 남편도, 세상도 에젤스러운 여성들이 붙들면 거룩하게 세워집니다. ‘나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 그것이 선물한 성령의 열매로 주변을 세우는 여성,’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주신 여성의 정체성 입니다.
햇살이 점점 화려해 지고 있는 이 봄날, 자신의 본거지를 몰라 방황하는 커리어 우먼 그녀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나님 속에 온전히 들어가 너의 참 신분이 무엇인지 알아보렴. 그럴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기르는 것과 세상 일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결정 할 수 있을 거야.”
위 글은 교회신문 <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