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행복

등록날짜 [ 2004-08-27 10:21:14 ]

‘반 사회성 인격 장애’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7월의 끔찍한 악몽’으로 기억 되는, 21명 여성들의 살해범, 유영철의 정신 질환 병명입니다. 성장기에 받은 정서적 충격 탓에 양심이 형성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인데,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반사회적 행동을 해도 죄책감 없는 성격이 되는 것이 그 증상이지요. 원인은 “인생에서 가장 민감한 청소년 때 불운한 가정 속에서 사랑 받지 못하고 절망과 분노를 쌓으며 자라난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물론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다 그렇진 않지만, 수긍이 가는 의견입니다.
‘중 1 때 부친 사망, 고등학교 1학년 때 수감 생활 시작’ 이라는 유 씨의 경력, ‘청소년기 부모의 이혼으로 삐뚤어지고, 교도소 생활 시작’이 또한 지난 8일, 경관 2명의 살해범으로 검거된 이학만 씨의 전력, 그리고 대부분 흉악범들의 청소년기도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반사회성 인격 장애’의 원인을 사랑 결핍으로 보는 것에 그리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자녀 양육의 세계적 전문가 스티브 비덜프는 위의 경우를 언어의 역할과 관련지었지요.
“넌 누굴 닮아 그렇게 못됐니?” “넌 꼭 ○○처럼 한심한 인간이 될 거야” 처럼 부모가 스트레스 섞여 별 생각 없이 반복해서 하는 말들. 그것은 아이들 무의식 속에 일종의 프로그램들처럼 저장된답니다. 그리고 부정적 암시가 되어 아이들을 불행한 성인으로 만드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하지요.
1950년대 간질 환자들은 특별한 약이 없어 발작 횟수를 줄이기 위한 외과 수술을 받았습니다. 국부마취만을 하고 맨 정신으로 수술대에 누워 뇌 표면의 일부를 절개 받는 것이었는데, 이때 모든 환자들은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즉 매스가 뇌를 건드릴 때마다 오래된 과거의 일들을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해냈다는 것이지요. 5살 시절, 동네 슈퍼에서 경험 했던 주인 여자의 원피스 색깔과 싸구려 향수 냄새까지, 즉 살아 가는 중의 모든 경험들은 뇌의 주름진 표면에 몽땅 저장 되는데, 그 중 부모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평가는 그 사람의 속성으로 발전되어 평생을 강하게 움직여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말하지요. “아비들아 자식을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5). 사랑 없는 부모의 파괴적 말들의 힘이 유영철, 이학만과 같은 불행한 인간들을 만들어냈다면, 반대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득한 긍정적 말들은 능력 있고 행복한 사람들을 만들어 이 땅 위를 빛낼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나님의 복된 말씀으로 가득했던 예수님이 어둠의 세력을 이기고 자신과 세상에 눈부신 복을 가져 오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너는 어떤 경우에라도 우리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아이란다.” “너는 장차 커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이 될 거란다.” “가난한 자를 위해 지갑을 여는 훌륭한 부자가 될 수 있단다.”
알지 못하는 사이 일상 속에 스며들어 성공적이며 행복한 인생들을 주변에 만들어 낼 이 창조의 언어들, 창틀에 꽉 찼던 어둠을 말끔히 몰아내는 아침 햇살처럼 힘찬 그 희망의 샘터가 바로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행복의 키워드는 아주 가까이에 있지요?

위 글은 교회신문 <6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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