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가을에 즐겨듣던 노래가 하나 있었다.
“내 그리운 나라 울다 지쳐 잠이 들면 내 그리운 나라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 다 아름다운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다. ‘웰컴 투 동막골’이라는 영화가 성공한 이유는 이 세상의 전쟁이나 풍속과는 전혀 동떨어진, 때묻지 않은 이상(理想)과 같은 세상을 그렸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나라는 어디일까? 과거, 황폐했던 유럽을 휩쓸었던 아름다운 나라의 이상은 '공산주의'였다. 지상 낙원과 같은 그 환상은 100년이 지난 오늘, 공산주의의 온갖 폐해와 전 세계의 슬픈 현실로 남아 있다. 이젠 아무도 공산주의가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라고 말하지 않는다. 적어도 가장 가난한 북한의 눈물어린 현실을 아는 사람은 말이다.
우리는 미국을 꿈의 나라로 생각했다. 그 풍요로움과 자유로움, 풍성한 기회와 부. 그러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자리에 나타난 무질서와 폭동과 약탈, 그리고 온갖 범죄. 미국의 두 얼굴을 본다면 그 나라도 절대로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나라가 될 수 없다.
그런 나라는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것일까? 연정제를 하면 그 나라가 이뤄질 것처럼, 아니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키고 국민소득이 2만불 시대를 넘어 3만불이 된다면 그런 나라가 올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오산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라보다 모두가 좀 더 선해지려고 노력하는 나라가 된다면 어떨까? 국민의 80~90% 이상이 함께 한다는 로또나 어떤 대박을 꿈꾸기보다, 어려운 자들을 도와주며 그들의 영육간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에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나라가 된다면? 아무도 없는 어둠 속에서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생각함에 죄를 짓고 싶지 않는 나라. 다른 이의 성공에 마음껏 축하해 주는 넉넉한 나라!
그래, 아름다운 나라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어떤 이는 좋은 환경에서 지옥처럼 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옥같은 환경 속에서도 천국의 삶을 영위한다. 천국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이미 우리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우리의 죄를 주님께 아뢰고 회개한다면, 그리고 모든 죄를 짊어지신 주님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 한다면, 천국은 이미 이뤄진 것이다.
성경이 말세에 대해 슬프게 예언하는 것처럼 우리들은 점점 돈을 더 사랑하고 이기적이 되며 쓸데없는 사욕에 휩쓸리고 교만해지고 자고(自高)하며 하나님을 멀리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라도 본능적으로 느끼고 또 알고 있는 나라가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가서 같이 살고 싶은, 고통도 없고 눈물도 없는 기쁨과 감사만 넘치는 나라,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토록 주시기를 애타하시며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소망하시는 나라, 부끄러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아들을 믿고 인정하는 믿음으로만 갈 수 있는 그 아름다운 나라, 이 가을에는 더욱 그리워진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