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항우울제

등록날짜 [ 2007-04-11 15:15:48 ]

‘커트 코베인(록 가수), 장국영(영화배우), 서 교장(충남 보성 초등학교 교장)’ 공통점이 전혀 없는 듯한 이 사람들은 뚜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우울증 탓에 4월에 자살한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렇듯 1년 중 자살율이 가장 높은 달이 4월이라는 점에서 T. S 엘리옷이 읊은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시어는 적중한 듯합니다. 그래서 산천에 생명의 물이 오르고 있는 4월은 ‘우울증 경계령’의 달이기도 합니다.
여성 중 10~25%, 남성중 5~12%가 평생 동안 적어도 한번은 걸린다는 우울증! 뇌 신경세포의 전달물질 기능이 잘못돼 발생, 심하면 자살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낳는데, 때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우울증은 예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통계적으로 이 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습관적으로 비관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지요. 정신과에서는 이런 습관을 ‘인지 왜곡’이라고 칭합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해 받아들이는 현상으로, 그 대표적인 것이 지나친 ‘죄의식’ 입니다. 이것은 자기혐오와 열등감을 유발시키는데, 실제 우울증 환자의 80%가 자기혐오를 표현한다고 합니다. 주변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자기 탓으로 돌리거나 “나는 나의 나쁜 행동 때문에 무가치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 예이지요.
그런데 성경 속에서도 우울증을 보인 인물들이 나타납니다.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엘리야 선지자입니다. 갈멜산 기적을 일으켜 바알신을 섬기던 예언자들을 죽인 엘리야를 당시 유대 왕 아합의 왕비 이세벨이 죽이겠다고 위협합니다. 엘리야는 광야로 도망가 로뎀나무 밑에서 두려움과 자기 정죄에 빠져 죽기를 청하며 하나님께 외칩니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 하니이다” (왕상 19:4). 자신과 하나님에 대해 심한 인지 왜곡을 하는 이 상태를 신학자들은 일시적인 우울증 상태라고 진단하지요.
하나님은 엘리야를 깊이 잠들게 하십니다. 그리고 천사를 시켜 먹이신 후 호렙산으로 이끌어 만나주십니다. 그 때야 비로소 엘리야는 우울증에서 회복됩니다.
스트레스가 과중되는 현대인의 삶에는 우울증이 잠식해 들어올 틈이 과거보다 더욱 넓어졌습니다. 이 불청객을 막는 방패들 중에는 물론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에겐 약물보다 더 근본적인 항우울제가 있지요. 바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입니다. 그 곳에는 죄의식에서 해방시켜 인지 왜곡을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에베소서1:7)

위 글은 교회신문 <1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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