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남편을 일찍 잃고 행상을 하며 6남매를 키워야 했던 가난한 어머니였습니다. 끼니로 술 찌꺼기를 자주 먹으며 생활해야 했던 그 어머니의 막내아들은 이웃 단칸방에 사는 거지 가족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그 집 아들은 부모가 얻어다 준 쌀밥을 먹고 자기처럼 기운 옷이 아닌 깨끗한 옷을 입고 다녔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가난한 어머니는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습니다. 매일 새벽 4시면 잠자던 아이들을 다 깨워 무릎을 꿇게 하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막내아들에겐 참으로 이해가 잘 안 가는 것이었지요. 먼저 나라를 위해, 그다음엔 행상하다 만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그리고 이웃 부잣집 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도했고, 일가친척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자녀를 위해 기도했는데, 막내아들 기도는 가장 마지막으로 짧게 했지요. “우리 막내 건강하고 예수 잘 믿게 해주세요.” 끼니를 잇지 못하는 가난뱅이 주제에 부잣집 아들을 위해서까지 기도하는 어머니가 아들은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난한 어머니의 그 기도를 기뻐하셨습니다. 그래서 기도대로 막내아들은 예수 잘 믿고 건강의 복을 누리는 것은 물론 2007년 12월 19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그 가난한 어머니가 바로 이명박 당선자의 모친인 채태원 집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올해의 시작은 다른 해와는 달리 필자의 마음에 왠지 모를 희망의 파문이 일어납니다. ‘위대한 기도의 어머니’라는 예사롭지 않은 후광을 지닌 기독교인이 대통령이 되어서인가 봅니다.
‘채태원 집사’는 참혹한 가난 속에서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이웃을 위해 먼저 기도하는 부유한 영적 재산의 소유자였지요. 이명박 당선자가 자주 하는 고백이 있습니다. “당시엔 몰랐지만 철들고 보니 어머니의 그 새벽 기도가 내게 기독교인다운 당당함을 키워주었다. 오늘의 나는 어머니의 행동하는 믿음과 기도가 만들었다.” 어머니의 영적 유산은 아들이 큰마음을 일궈내는데 자양분 역할을 했고, 하나님은 그 큰마음에 위대한 역사를 일으킬 힘을 담으셨던 것이지요.
성경은 말씀합니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신5:10). 이것은 부모의 신앙유산과 자녀의 삶이 깊이 관련돼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녀교육 전문가 커트 브루너는 “신앙 유산은 부모가 신앙의 본을 보여 자녀들이 하나님의 축복받는 삶을 살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다”라고 말합니다. ‘헬리콥터 어머니’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로 자녀 머리 위에서 모든 것을 관할하는 열성 어머니들로 가득 찬 나라 한국, 이 땅의 부모들에게 이명박 당선자와 가난한 어머니의 일화는 최고의 자녀교육 방법을 암시합니다. ‘위대한 자녀는 거룩한 하늘 유산을 물려주는 부모에게서 나온다.’ 새해엔 이 땅에 ‘하늘 유산’을 만드는 부모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 찼으면 좋겠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2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