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5-02 09:19:58 ]
어느 교회에 열심히 충성하고 기도도 잘하고 성품도 좋은 여자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이 교회에서 부흥회를 했는데, 강사 목사님께서 남편을 인도하지 못한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하셨습니다. 이 여 집사님도 손을 들었습니다. 강사 목사님은 손을 든 성도들을 책망하면서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교회로 인도할 것을 서약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은 힘 있게 “아멘” 하고 대답했습니다.
그 후로 집사님은 남편에게 이렇게 저렇게 전도도 해보고 철야기도와 새벽기도도 열심히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남편은 교회에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생각 끝에 집사님은 더 적극적으로 기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집사님은 새벽기도 갈 때, 남편 구두를 보자기에 싸들고 가서 양손에 구두를 들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여기에 남편 구두가 먼저 와 있습니다. 이곳에 발이 들어오게 해주옵소서.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남편이 구원받기를 소망합니다. 이곳에 발을 넣어주시옵소서. 이곳에 발, 발, 발 발….” 이렇게 날마다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물었습니다.
“여보, 이상해. 아침에 화장실에 가다가 현관을 보면 내 구두가 늘 없어. 왜 그러지?”
“당신 구두는 늘 나와 함께 새벽기도를 다녀요.”
“뭐? 구두가 새벽기도를 다녀? 원 농담도….”
그런데 그다음 날 남편이 새벽에 일어나보니 부인도 없고, 구두도 없었습니다. 정말 무슨 일이 있나 보다 생각한 남편은 교회에 가보았습니다. 가보니 자기 부인이 양손에 구두를 들고 “발, 발, 발” 하며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이 여자가 미쳤나?” 하고 놀라서 부인 옆에 앉아 가만히 기도 내용을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그가 아직 하나님을 몰라서 교회에 안 나오는데 그대로 놔두시면 남편은 지옥으로 갑니다. 나와 함께 영원한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그에게 믿음을 주옵소서. 여기 구두가 먼저 왔사오니 이곳에 발만 넣으면 됩니다. 남편의 발, 발, 발이 오게 하옵소서.”
기도 내용을 듣고 있던 남편이 부인을 툭 쳤습니다.
“오늘 내가 왔소. 당신이 나를 그렇게 사랑하고 천당까지 같이 가기를 원하는데 어찌 내가 예수를 안 믿겠소.”
남편은 그 다음 주일부터 교회에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여자 집사님에게 조금 미신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집사님의 중심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전도하려고 최선을 다한 그 모습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우리의 진실함을 보십니다. 진심으로 생명을 사랑하며 기도할 때 어떤 영혼이라 할지라도 속히 돌아오게 해주십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