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12 13:03:53 ]
서울 장안동에 개척 교회가 하나 있었는데, 그 교회에 몹시 가난한 여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골목에서 붕어빵을 구워 팔면서 혼자서 3남매를 키웠는데, 고등학교 3학년인 큰딸은 공부를 아주 잘했습니다.
사실, 가난한 집은 아이가 공부를 잘해도 걱정입니다. 대학을 보내기는 해야겠는데 그만한 경제적 여건이 안됩니다. 어떻게든 공부할 길을 열어달라고 기도하며, 적은 돈을 쪼개 살림하고 알뜰살뜰 모아보았지만 좀처럼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후만 되면 붕어빵을 사가는 엄마와 딸이 있었습니다. 딸의 이름은 ‘소현’이었고, 나이는 집사님 딸과 동갑이었는데 얼굴이 창백한 것이 건강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소현이는 보이지 않고, 엄마만 그늘진 얼굴로 붕어빵을 사러 오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님은 자신의 딸과 나이가 같은 소현이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서 어렵게 물어보았습니다. 소현이는 백혈병에 걸렸는데, 워낙 몸이 약해서 결국은 가까운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입니다. 남의 일이지만 무척 마음이 아파서 다음 날 새벽기도 시간에 집사님은 소현이에게 건강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모녀에게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도의 능력도 함께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날 소현이 엄마를 만났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딸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말했더니 어렵지 않게 다음 주에 교회에 나오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주일이 되자 부부가 함께 나와 등록했습니다. 알고 보니 소현이는 외동딸이었습니다. 성도들은 소현이가 병 낫기를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말았습니다. 소현이 부모가 실망할까 봐 걱정했는데 그분들은 오히려 아이가 예수를 믿고 천국에 간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아이를 떠나보낸 다음 주일이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집사님 댁에 소현이 부모가 찾아왔습니다. 말없이 통장을 하나 건네주었습니다. “소현이를 위해 모아둔 돈입니다. 이 돈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중에 집사님 댁 미정이가 공부를 잘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담 갖지 마시고 받아주세요.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 편히 살 것 같아서요. 집사님이 아니었으면 우리 소현이는 하나님 나라에 가지 못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소현이 엄마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신령한 씨앗을 뿌리는 자녀에게 하나님께서는 풍성한 열매도 주십니다. ‘과연 그럴까?’ 의심하지 마시고 전도해보십시오. 어떤 축복을 주실지 모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돌아오면 하늘에서 잔치를 벌이며 기뻐하시는 하나님께서 바로 그 영혼이 돌아오도록 수고한 사람에게 상급을 아끼시겠습니까?
위 글은 교회신문 <24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