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22 15:50:57 ]
어떤 노인이 서점에 와서 전도지를 얼마만큼 샀습니다. 그 전도지를 사서 손에 들고는 한참 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전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윽고 그 노인이 서점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늘 와서 이렇게 전도지를 사 가는데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 것 같소. 내 몸이 전과 같지 않아 자꾸 쇠해져서 오늘은 간신히 지팡이를 짚고 나왔습니다. 다시는 전도지를 사러 못 올 것 같군요.”
그 노인은 계속하여 말을 이었습니다.
“나는 전도지를 가지고 시간 나는 대로 길거리에 나가 수십 년 동안 가는 사람, 오는 사람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전도지를 준 사람 중에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이 과연 있는지…. 과연 이 전도지가 효력이 있어서 예수를 믿게 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만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는 여태 전도지만 나눠주었지 그 결과는 모르고 사는 것이 괴롭습니다. 어쨌든 오늘이 나의 마지막 전도의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서점 주인은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바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에 저쪽 구석에서 책을 고르던 신사 한 분이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신사가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를 아시겠습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물론 선생님은 저를 모르실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선생님을 압니다. 12년 전에 선생님께서 저에게 전도지를 주셨습니다. 그 전도지를 읽고 제가 예수님을 믿고 매우 감격스러워 나도 전도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지금까지 12년 동안 전도지를 사서 지나가는 사람, 만나는 사람에게 한 장씩 주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노인은 그 사람을 붙잡고 자신이 헛된 수고를 하지 않았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우리가 뿌린 복음의 씨앗은 절대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귀한 열매로 자랄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