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3-06 18:15:53 ]
태평양 한가운데에 피지라는 섬이 있습니다. 그 섬은 우리나라 제주도보다 조금 큰데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복음이 전파되었고 그때 예수 믿고 구원 얻은 감격에 열심히 전도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은 필립 부스입니다. 필립 부스는 자신의 일과 중에 틈틈이 시간을 내어 피지 섬 일대를 돌아다니며 전도했습니다.
어느 날, 필립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피지 섬 일대를 돌며 전도하다가 여자 한 명을 만났습니다. 그는 다른 날과 같이 으레 복음을 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가 갑자기 집에 들어가더니 질그릇 동이를 들고 나왔습니다. 전도하는 이들에게 악감정을 품었던지 필립에게로 달려온 그 여자는 갑자기 질그릇 동이를 필립의 머리에 던졌습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미처 피하지 못한 필립은 그 동이에 머리를 맞고 말았습니다. 질그릇은 박살이 나고 부스의 이마는 깨져서 피가 낭자했습니다.
전도도 제대로 못 해보고 낯선 여자에게 그런 꼴을 당했으니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위신을 생각하니 말이 아니었고 그렇다고 전도하다가 싸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는 수치심과 고통을 겨우 참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필립의 집에는 칼이 하나 거꾸로 매달려 있습니다. 예수를 믿고 난 후 회개한 다음에 필립이 걸어놓은 것입니다. 그 거꾸로 매단 칼을 보며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그 아래에서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칼을 보는 순간 필립의 머리에는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 녀석아. 너 그 머리통 한 번 얻어맞았다고 그러느냐? 너는 예전에 이 칼을 가지고 얼마나 못 되게 굴었는지 생각해봐라.’ 그 순간 필립은 무릎을 꿇고 회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다음 날 그는 자기 집에 있는 그릇 중에서 제일 좋은 사기그릇을 들고 그 여자를 찾아갔습니다. 이 여자는 필립이 자신과 싸우러 온 줄 알고 부엌으로 가더니 물동이를 또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제 던져서 깨어진 그릇을 변상하러 왔다며 그 좋은 사기그릇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필립 부스는 그 여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