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6-26 13:37:00 ]
어느 여 집사님이 추운 겨울 저녁에 연탄불을 잘 피워 놓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자다 잠결에 냉기가 들어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방 안이 너무 추워서 나가 보았더니 자기 전에 그토록 잘 피워둔 연탄이 없어졌던 것입니다.
다음 날 저녁에도 연탄이 잘 핀 것을 확인한 후 잠이 들었는데, 밤에 견딜 수 없이 추워서 나가 보니 또 연탄이 사라졌습니다. 집사님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같은 집에 세를 든 사람의 소행이 분명하다고 여겼으나 교회 집사인 사람이 싸울 수도 없고 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다음 날 저녁, 집사님은 자는 척하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밤이 깊어지자 건넛방 부인이 나오더니 연탄을 빼 가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나가서 잡을까 생각했으나 그렇게 되면 큰 싸움이 날 것 같아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일이 무려 두 주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건넛방 부인이 찾아와서 “제가 연탄을 가져간 것을 다 알고 계셨죠?”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여 절망감에 빠져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누구와 실컷 싸우면 남편의 액운이 물러가고 행운이 온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집사님과 싸우려고 연탄을 가져갔는데 도저히 싸움이 되지 않더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집사님은 그 세 든 이에게 점치는 행위의 잘못됨을 깨우쳐주었고, 전도하여 그의 가정이 모두 구원을 받게 되었답니다.
때로는 아무리 우리를 화나게 하고 손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잠시라도 참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위의 내용과 같이 모든 것이 순리대로 잘 풀어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하나님께 구원 받은 그의 자녀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입니다. 따라서 그분의 특성을 나타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무턱대고 화내기보다는 한 번쯤 참고 상대방의 처지와 마음을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한 번 참는 것으로 한 명이 구원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귀하고 값진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장 32절)
위 글은 교회신문 <2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