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14 10:04:14 ]
1963년 10월 19일, 전 국민을 전율케 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보도되었습니다. 당시 강원도 인제군 남면에서는 한밤중에 일가족 여섯 명을 도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 보도되자 전 국민은 그 끔찍함에 치를 떨었습니다. 25일 만에 체포된 범인 고재봉은 체포된 뒤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살인 동기를 절대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교회 집사였던 안국선 목사는 사건 보도를 접하는 순간 범인 고재봉을 위하여 즉각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곁에서 구원받은 강도를 떠올리며 필경 이 사건 속에는 하나님의 원대한 어떤 섭리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날, 안 집사는 뚜렷한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안 집사야, 네가 고재봉에게 가거라. 네가 고재봉을 전도하여라.”
안 집사는 어떻게 해야 그의 철벽같은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생각하니 답답하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또 들려왔습니다.
“너의 말이 아니라 성경 말씀으로 열어라.”
결국 안 집사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안고 교도소로 갔습니다. 이윽고 고재봉을 대면하자 안 집사는 무조건 요한복음 3장 16절에서 20절까지를 봉독하고 하나님이 누구시며 예수가 누구이신가를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전도를 거부하고 거칠게 반항하며 때리기까지 했으나 주님의 전도명령대로 게속해서 복음을 전하던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는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의 마음 문이 열린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힘이 아니었습니다. 성령께서 함께하신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살인마’였던 고재봉은 그때부터 성령의 회리바람 같은 교도소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복음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과거를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고자 몸부림쳤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의 전도로 구원을 받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는 다음 해에 사형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