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4-16 14:20:05 ]
어느 시각장애인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성경을 들고 갔습니다.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자리를 잡아 앉으면 옆 사람에게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성경 몇 장 몇 절을 펴서 읽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봅니다. 옆 사람이 읽어 주고 나면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읽은 부분을 제가 외워 볼 테니 한번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옆 사람은 이렇게 20여 분 동안 자신이 성경을 읽고 시각장애인이 암송하는 말씀을 듣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줍니다. 비록 앞을 못 보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전도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확실하게 순종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핑계 대며 불순종하는 습관에 젖어 있습니다. 능력이 없다느니, 똑똑하지 못하다느니, 분위기가 좋지 않다느니, 돈이 없다느니 하며 할 수만 있다면 텅텅 빈 주머니까지 내보이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댑니다. 해 보겠다는 의지보다 안 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면서도 ‘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우리 인생이 하나의 작품이라면 심혈을 기울여서 완성해 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이든지 작품을 만들어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3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