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햇살 벗 삼아 오르는 산행에
숨 가쁜 고통이 밀려오면
터벅거리며 지친 발걸음을 잠시 멈춰본다.
십자가 모진 고통당하면서
주님이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며
한사코 이어가는 고통스런 강행군
십자가의 길.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나의 죄를 대신하고자 겪는 험난한 산행에
오히려 더딘 내 모습이 서럽기만 하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현실의 고통이 내게 밀려와도
세상의 유혹이 내게 달려와도
내가 받은 사랑 때문에 이길 수 있고
주위의 오해가 내게 쏟아져도
육체의 아픔이 내게 찾아와도
내가 받은 사랑 때문에 넘을 수 있다.
복음 들고 땅끝까지 가는 발걸음에
사랑 들고 널리 이웃에게 향하는 손길에
영혼의 기쁨이 넘치고
퍼져가는 구원의 소식이 늘 희망스럽기만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