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30 17:40:06 ]
“남가주 부흥성회로 새 힘 얻었습니다”
이곳 LA에서 마음의 고향 연세중앙교회를 떠올려봅니다. 결혼하면서 이민을 온 지 이제 1년 반이 되어갑니다. 주님을 위해 살고 싶다고, 더 넓은 곳을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라고 마음을 굳게 하고 미국에 왔지만 어느새 제 영혼은 메말라 있었지요.
네 영혼의 형편을 보아라, 신앙생활 잘해라, 영혼의 때를 위해 살라고 말해주는 이가 이곳에는 없습니다. 때때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를 인터넷으로 들으며 신앙에서 뒷걸음질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어느새 기도를 뒤로하고 이곳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라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신앙생활을 게을리했습니다.
아기를 출산하고 한 달이 지난 후쯤 급하게 분가했고,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윤석전 목사님께서 LA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목사님의 건강 상태로는 해외집회를 못 하실 것으로 알았기에 너무나 놀라운 소식이었습니다. 이곳에서 CTS 방송으로 목사님 설교를 볼 때면 화면에 비취는 성도님들 모습을 부러워하고 목사님께서 보내주시던 문자 메시지를 그리워했기에 이곳에서 목사님을 뵌다는 것은 꿈만 같았습니다. 금식하고 기도하며 사모함으로 성회를 기다렸습니다.
이번 성회 말씀을 통해 내가 얼마나 못난 사람인가,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가, 또 얼마나 스스로 과대평가하였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연세중앙교회에 있을 때 해외선교부, 예배위원, 청년회 차장, 부장으로 충성한다고 하였지만, 주님의 심정은커녕 목사님 심정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영혼 구원에 대한 애타는 주님의 마음을 모르고 ‘교회에 왜 이렇게 행사가 많고 내 시간은 없느냐’며 한편으로 투덜거렸습니다. 이민을 오고 나서야 우리 교회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인생이 끝나는 순간, 우리에게 남는 것은 주님과 관계밖에 없다는 것이 절실히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연세중앙교회에서 주일 아침에 기도하던 시간, 금식하며 전도하던 시간, 선교 가서 성령의 일하심을 목격하던 시간,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도 형제자매들과 행복했던 시간 등. 그 모든 것이 영혼의 때에 얼마나 값진 일이었는지 깨달았지요. 불평했던 지난날들을 회개했습니다. 생각 없이 그저 시켜서 충성하고 교회에 의미 없이 왔다 가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목적을 더 뚜렷이 알고, 말씀을 소유하며, 우리 위해 피 흘리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해서 신앙생활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목사님께서 미국에 나와 사는 연세중앙교회 성도들 한 명 한 명에게 기도해주실 때는, 하나님의 은혜와 전해지는 사랑에 감사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집회 마지막 날 밤에는 산후에 생긴 손목 염증이 치료받은 것을 느꼈습니다. 시부모님과 남편 모두 평생 들어보지 못한 놀라운 말씀이라며 좋아하고 그런 목사님을 모신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이 부럽다고 하였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지만, “목사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더욱더 건강하셔야 해요. 그리고 해외에 있는 성도들도 잊지 말아 주세요. 다시 교회로 돌아갈 때에는 꼭 기쁨으로 순종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오랜만에 캘리포니아에 내리는 굵은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이곳에서 피를 토하듯 말씀을 선포하시던 윤석전 목사님과 사랑하는 연세중앙교회를 그려보며 이만 편지를 줄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