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7-13 08:16:32 ]
한 컷을 위해 섬 전체 뒤져... 영혼 구원의 수고 깨달아
올해 초, 날씨가 무척 추웠고, 그 추위는 여느 해보다 오래갔다. 교회신문 3월 첫 호에 봄이 오는 모습을 싣고자 기획하다가 우리나라 남단인 전남 완도 보길도라는 섬에 동백꽃이 활짝 폈다는 소식에 그곳으로 향했다.
금요철야예배를 마치고 땅끝마을 해남까지 4시간을 달려 도착했다. 차에서 잠시 잠을 청한 후 다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바닷길을 달려 보길도에 도착했다. 그러나 동백은 이미 시들기 시작했고 활짝 핀 동백꽃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섬 전체를 샅샅이 뒤져서 겨우 한 컷을 담을 수 있었다. 결과물은 하나의 꽃을 담은 사진에 불과했지만 그 사진에 대한 애착은 지금도 그 어떤 사진보다 크다.
누가복음 15장의 비유처럼 잃어버린 양 한 마리가, 잃어버린 드라크마 하나가, 잃어버린 탕자 한 명이 값진 이유는 그것들을 다시 찾기 위해 그만큼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온 천하를 두루 다니는 그리스도인의 수고를 묵상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