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4-13 17:32:12 ]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시간 관리할 수 있어
매년 수능시험 결과를 발표한 후, 각 언론사는 수능시험 전체 난이도를 평가하고 수능시험 수석 합격자와 인터뷰를 꼭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천편일률적으로 이렇게 말하지요. “학교 수업에 충실했고 예.복습에 집중했으며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말이 믿어지십니까? 어떤 사람은 사교육을 방지하려고 사실이 아닌데도 그렇게 답변하도록 유도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학교 수업에 충실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교과목 특성을 정확히 알고, 교과목 각 단원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수업시간에 정확히 알았다는 말입니다.
교과목 특성과 교과 단원 핵심내용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험은 일차적으로 각 단원에서 꼭 알아야만 하는 중요내용을 파악하기만 해도 충분히 푸는 기본문제를 냅니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서는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변별력을 높이려고 좀 더 세분한 심화문제도 일부 출제하는데 여기서 중위권과 상위권이 갈립니다.
그러기에 우리 자녀가 교과서에 수록한 기본만 알아서는 안 되고, 기본을 넘어 변별력을 키우는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그때 중요한 것이 바로 핵심내용 파악입니다. 핵심내용이 무엇인지 알아야 변별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독학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교과 특성과 시험 출제경향을 알려면 그 부분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학교 교사, 이차적으로 보완해 줄 학원, 과외, 방송, 온라인 강사에게 그 역할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예.복습을 충실히 했다는 것입니다. 이 말도 다시 풀어쓰면, 그날 배운 교과목 내용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를 항상 체크하고 그것에 따라 방과 후 학습을 했다는 말입니다.
학생 중에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이 수업시간에 집중하면 그 내용을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착각이냐 하면, 실제로 배운 내용을 깊이 들어가 보면 아는 것 같아도 깊은 내용까지는 모르거나 헷갈린다는 점입니다.
또 개념이 완전히 잡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문제를 풀다보면 틀리는 예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그날 학습한 내용을 그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도 단순히 그날 배운 것 전부를 다시 반복하여 공부할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점검해서 모르는 것을 알게 공부하는 것이 올바른 복습입니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 시간 관리의 실제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그날 교과 내용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그 방법은 자녀가 방과 후나 학원에 다녀온 후, 매일 간식을 자녀와 함께 먹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 학교 수업시간에는 어떤 교과를 수업했고, 어떤 내용을 새롭게 알았는지 간단히 물어봅니다. 예를 들면 “오늘 1교시에 어떤 교과를 수업했니?” “으응, 수학을 했구나!” “그럼 오늘 수학 시간에 배운 내용은 어떤 것이고, 거기서 핵심 내용은 무엇인지 엄마에게 설명해 줄래?”라고 말입니다.
부모가 그날 수업한 내용을 물어봐 주고, 자녀가 그것을 떠올려보는 것만으로 좋은 복습의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코칭을 할 때, 자녀 대부분이 그날 한 수업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화내지 말고 기다려주면 아이들의 수업 집중력이 놀랍게 좋아집니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정확히 알게 됩니다. 그래야 올바른 복습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면, 오늘 배운 내용을 어떻게 복습할 것인지 함께 계획을 세워 봅니다. 예를 들면, 다항식을 배웠는데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하면, 자녀와 함께 다항식의 정확한 의미를 어떻게 알 것인지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을 세울 때, 교과 내용을 아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과서와 참고서로 다시 확인하는 방법, 온라인이나 방송 교육을 다시 시청하는 방법, 학원, 과외 등 전문 강사에게 교육받는 방법 중 본인에게 적합한 학습방법을 결정합니다.
그날 배운 것을 그날 확인하지 않고 넘어가면, 며칠 후 혹은 몇 달 후에는 그 분량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날 뿐만 아니라, 내용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그날 배운 내용을 그날 복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공부 방법과 학습 시간 관리 계획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오늘 배운 내용을 오늘 정확히 알고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이 수능 수석 합격자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학습방법이며 시간관리 방법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