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30 17:41:38 ]
‘우선순위’를 먼저 정하고 이를 위해 계획 세우라
의미 없는 시간 찾아 내면 인생은 몇 갑절 윤택해져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관리 강의에서는 주로 아래와 같은 질문을 화두로 던지곤 합니다.
“하루에 2시간이라는 시간을 내게 더 준다면, 그 시간 동안 어떤 것을 하고 싶은가?” 이 질문을 받은 참가자들은 잠시 고민한 후, 이런 대답들을 해주십니다.
“독서”, “영어공부”, “친구 만나기”, “가족과 시간 보내기” 등. 참가자들의 공통적인 대답은 대부분 바로 ‘평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이들의 답변에 동의하시는지요?
자, 그럼 제가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질문하겠습니다.
“과연 하루에 2시간을 더 준다면, 그 일들을 진짜 할 수 있을까요? 평소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한 일들이 단순히 시간부족으로 못 한 것일까요?”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이 고개를 저으며, 사실은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하고 싶기도 하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진심으로 적극적인 방법을 찾거나 행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시간 관리의 중요한 비밀이 있습니다. 다른 예를 하나 더 들고 본격적으로 시간 관리 비밀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A, B라는 학생 두 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A라는 학생은 하루에 10시간 정도 잠을 자고, B라는 학생은 하루에 4시간 잠을 잡니다. A라는 학생은 하루에 4시간 정도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을 하고, B라는 학생은 텔레비전 시청과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A라는 학생이 실제로 하루에 활용할 시간은 약 10시간이며, B라는 학생이 본인 계획대로 활용할 시간은 20시간입니다.
이 같은 결과로,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 두 학생 간의 하루 시간 활용 차이는 10시간이나 됩니다. 이를 확대해보면, 일주일 시간 활용은 70시간, 한 달이면 280시간, 1년이면 약 3000시간 차이가 납니다.
A, B 두 학생은 극복할 수 없는 엄청난 시간 차이를 갖게 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지만, 실제 우리 학생들 사이에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일입니다.
위 사례를 통해 시간 관리의 비밀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단순히 시간을 통제한다기보다는 주어진 시간 동안 나의 할 일들을 통제하는 ‘할 일 관리’로 보는 ‘관점 전환’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시간 관리는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엇을 해야지’라는 단순한 ‘시간을 계획한다는 개념’이라기보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하는 일들을 어떠한 순서와 방법으로 관리하느냐를 결정하는‘할 일을 계획한다는 개념’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다시 말해, 시간 관리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 중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그 중요한 것 중에 어떤 것을 먼저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우선순위’라고 말하는데, 시간 관리 비밀이 바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습니다. 우선순위라 함은,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중요도에 따라 순번을 매기고 차례대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매일 어떤 일을 그저 되는 대로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달성하도록 잘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이 일에서 저 일로 허겁지겁 쫓겨 다니거나 목록에 기록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걱정부터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순위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시간 관리 상담가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일과목록 맨 끝까지 마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목록을 다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 대부분을 중요한 일에 바친다면, 그 삶은 아마도 더욱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