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2-24 10:48:37 ]
학생 자녀를 키우는 어머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기간은 언제일까요? 그럼, 반대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일까요?
우스갯소리 같지만 우리 어머님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날은 자녀가 개학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싫어하는 기간은 바로 방학 기간이지요. 자녀와 방학 동안 전쟁을 치르기 때문에 자녀의 개학날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합니다.
자, 방학 기간의 일상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아침에 기상 시간부터,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귀가 시간, TV 시청 시간 등 규칙적이지 않은 생활태도에 감정도 상하고, 한심한 생각에 방학 기간 내에 자녀를 보는 것이 ‘고행’과 같다고들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이후부터는 강제적으로 무엇을 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늘 부모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씀이 자녀와 통 대화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자녀와 대화가 안 될까요?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녀와 대화가 잘 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를 꼽으라면 그것은 바로 부모님이 자녀와 대화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럼,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녀와 코칭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첫째 방법은 지난 호에 말씀드렸듯이 자녀와 대화하고자 하는 ‘부모인 나의 마음가짐=자녀에 대한 확고한 믿음’입니다. 둘째는 코칭대화 단계를 아는 것입니다. 셋째는 코칭대화 단계에 맞는 기술을 익히는 것입니다.
코칭대화 첫째 단계는 대화 주제를 정하는 것입니다. 막연하게 “오늘 엄마하고 이야기할까? 뭐 엄마하고 할 얘기 없니?”라는 막연한 대화보다 명확한 주제를 선정하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코칭대화 초기에는 무겁지 않은 주제, 명확한 주제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방학에 가족이 함께 갈 여행지를 선정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간, 비용, 장소 등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하는 주제로 대화를 이끄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정한 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상황을 점검하는 대화를 이끄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번 여행에서 좋았던 점, 싫었던 점, 이번 여행을 위해 현재 우리의 비용, 시간, 기간, 가족 참여 가능성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대화입니다.
셋째, 현실적인 계획에 관한 대화입니다. 언제 갈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 비용은 얼마가 들 것인지, 출발과 도착 일정은 어떤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대화입니다.
넷째, 실천 의지와 전체 점검입니다. 계획이 정말 실현 가능한지, 실현하려면 당장 어떤 것부터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입니다. 여행 계획을 세웠으면 지금 바로 여행사를 알아본다든지, 오늘 저녁에 가족회의를 한다든지 등 바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위 네 단계로 자녀와 대화를 성공적으로 했다면, 그다음부터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훨씬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호에서는 자녀와 깊은 대화를 위한 ‘자녀 관찰 일기’ 쓰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