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결과 점검 중요

 
<사진설명> 방학 동안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결과에 대해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곧 방학!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 자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자녀가 ‘한 가지 목표라도 달성하는 방학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항상 방학을 시작할 때 품는 부모의 바람이지만, 결국은 기상 시간과 생활 관리로 전쟁만 치르다 방학을 끝내고 마는 때가 더 잦은 것도 현실입니다.

한두 가지 목표라도 꼭 달성하는 방학이 되려면 자녀에게 해줄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그 답은 복잡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보통 방학이면, 막연히 ‘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 학기에 잘해 보자’라든가, ‘기초학력을 다진다’ 등 추상적이고 거창한 다짐으로 계획을 세웁니다. 구체적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학원 열심히 다니기’, ‘방학숙제 미루지 말고 하기’ 정도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방학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내용과 목표가 정해짐과 동시에 방학이 끝나고 나서 그 목표한 내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성취했는지 확실히 점검할 방법까지도 정해 놓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성취할 목표 내용과 더불어 점검 방법까지 마련해 놓는, ‘구체적으로 작성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때 생길 첫째 문제는 ‘성취 여부를 바라보는 견해 차이의 갈등’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온종일 공부도 안 하고 빈둥빈둥 노는 것 같은 자녀를 보고 이렇게 묻습니다. “너, 오늘 공부했느냐?”고 말이지요. 그러면, 자녀는 보통 어떻게 대답합니까? “네, 다 했어요~” 하며 잔소리 듣기 귀찮은 듯 대강 둘러대며 대답합니다.

여기서, 부모들은 심정적으로 안 한 것이 분명한데,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몇 번은 넘어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이렇게 야단칩니다. “너, 오늘 온종일 논 것 같은데, 무슨 공부를 다 했다는 거야!” 하고 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해놓고 나면 올바른 지도는커녕 자녀와 갈등만 커지고 결국 좋은 결과는 얻지 못하는 것을 자주 경험합니다.

다음 문제는, 열심히 무엇인지를 한 것 같은데 만족할 만한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왜 결과를 볼 수 없을까요?

그 원인은 시간 흐름을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시간 경과에 중심을 둔 계획이라는 것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무엇하기’, ‘몇 일에는 무엇하기’ 등을 말합니다. 이러한 계획법은 어떤 일을 하는 것, 즉 그 계획한 행위를 실행하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게 해서, 그 일을 통해 내가 얻을 결과를 분명히 점검할 수 없는 예가 잦습니다.

그럼, 이번 방학 동안 자녀와 세울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이며, 방법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성할까요?
먼저, 세 가지 목표 안에서 합의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확실히 하고, 그 평가 기준을 확실히 합의하는 것입니다. 또 부모에 의한 일방적인 목표가 아니라, 서로 의견을 절충한 목표를 정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목표를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보다, 자녀의 의견을 반영하여 합의하는 것이 실천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목표라는 것은 바로 (1)영성 목표, (2)인성.진로 목표, (3)학습 목표입니다. 학습에만 집중한 목표설정은 제일 중요한 영성 계획을 뒤로 미루게 하는 잘못을 범하게 합니다. 그리고 한 방향으로 치우친 목표 설정을 방지하려면 자녀가 갖추어야 할 주요 영역 중에서 3가지 분야로 나누어 목표를 구체적으로 잡는 것이 ‘균형 잡힌 계획 세우기’로 좋습니다. 아래 간단한 예를 이용해 다가올 여름방학 계획을 은혜롭게 세우고 지켜 가시기 바랍니다.

◆영성 목표 설정 예
-100가지 기도 제목을 적고, 새벽기도 주 3회 참석하기
-잠언 하루에 한 장씩 읽고 요약 노트 만들기.

◆인성.진로 목표 설정 예
-독서 목표 정하기(추천 도서 위주로 주간 1~3권 읽기, 독서록 작성)
-진로 탐색 목표 정하기(진로 교육 참석, 대학교 탐방 등)

◆학습 목표 설정 예
-교과목 일일 목표 설정
-취약과목 선정
-취약과목 범위 선정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4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