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 성적과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등록날짜 [ 2011-07-06 09:25:38 ]

현 교육과정, 과목마다 통합 사고력 중시
선행학습도 중요하지만 기초 실력 다져야


학부모들이 제게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는 성적이 좋았는데, 중학교에 와서 크게 떨어졌어요. 이유가 무엇일까요?”입니다. 또 “중학교 때는 성적이 괜찮았는데, 고등학교 때 성적이 형편없어졌어요. 그 원인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도 많이 합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성적과 실력이 꼭 비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성적은 자기 학습 실력과 꼭 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내신시험 목적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느냐에 맞춥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하는 수능 모의고사는 한 학기 교과 내용만을 중심으로 출제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중등학교까지 배운 전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학년별 내용을 연계하여 출제하는 예가 많으며, 여러 과목을 접목한 통합형 응용문제도 냅니다.

다시 말해서, 초등학년부터 중등학년 교과내용 전체를 개념부터 활용방법까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문제를 해석하고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을 예로 <사진>을 참조해 보시면 통합 과정에 대해 다소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설명> 지구과학 한 과목에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 학습 내용이 있어 기초 실력을 다져놓지 않으면 나중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모든 과목은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통합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학생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단기간 성적에만 집중하는 전략을 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끝나고 난 후입니다.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왜 그 문제를 틀렸는지’를 분석해서 놓친 부분을 점검하고,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철저하게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만약 이 시기에 그 내용을 정리하지 않으면, 우리나라 교과 과정 구성상 1년 후에나 그 내용을 다시 보게 되거나, 3년 후에 다시 다루기 때문입니다.

백번 양보해서 알지 못하고 넘겨버린 내용을 1년 후나 3년 후에 다시 정리하고 알게 된다고 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 아래 학년 내용을 잘 모른다는 사실에 부딪히면, 먼저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잘 모르는 그 부분을 해결하고 넘어가기보다는 계속 모른 채로 그냥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결론은 단기 내신 성적과 진정한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기 내신 성적과 실력이 비례하려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준비도 필요하지만 그 시험이 끝나고 난 후 시간을 갖고 철저히 틀린 부분의 원인을 파악하여 그것을 알고 넘어가는 마무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쩌면 중간, 기말고사 시험 ‘사전대비’보다 ‘시험 후 총정리’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자녀를 초.중학교 때만 반짝 성적이 좋은 학생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방학 동안 선행도 중요하지만 지난 학기 총정리 또는 영역별 총정리 시간을 병행하는 방학학습계획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실력은 어렴풋이 아는 것에서는 절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줄 정도까지 가야 진정한 실력으로 자랍니다. 기본원리 내용을 확실히 알아야 응용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자면, 단기 성적에 집중하지 말고 진정한 실력을 쌓는 장기 전략에 집중하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방학 동안에 하는 공부 전략을 ‘무조건적인 선행’보다 ‘철저한 복습 중심 기초 실력 다지기’로 바꾸시기를 권유합니다. 그러면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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