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따라 학습에 영향받는 유형
철학적 의미와 경험의 기회 제공해줘야

검은색은 좋은 색일까요? 나쁜 색일까요? 이 질문에 학생들은 “검은색은 나쁜 색이에요” 하고 대답하는 때가 있습니다. 검은색이 과연 나쁜 색일까요? 검은색은 분명히 나쁜 색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어둠과 악을 표현할 때 검은색을 사용하기 때문에 나쁜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유형(類型)은 좋고 나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틀렸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결국, 이것이 갈등을 만들고 관계를 어렵게 합니다.

특히 부모나 교사들이 자신과 다른 유형의 행동이나 표현방식을 ‘틀렸다’고 판단하고 몰아갈 때가 있는데, 그러면 그 학생이 건강하지 못하게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유형은 서로 다른 것이지 절대로 틀린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번 호는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시하는 클로버 아웃 유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전체적 특성
클로버 아웃 유형은 감정이 풍부하고 사교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리고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역사적으로 외교와 정치에 능한 인물 중에 클로버 아웃 유형이 많습니다.

클로버 아웃 유형이 사교적인 이유는 세심하고 섬세하며 감성적인 능력 때문입니다. 세심하고 섬세한 시각을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잘 살필 수 있고 또 모임이나 공동체의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핀 후 상대방을 가장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어 줍니다.

예를 들어, 마음이 불편해서 혼자 있고 싶은 사람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고, 또 혼자 생각하고 정리하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다른 유형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해 그 사람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그 사람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여러 사람 앞에 이끌어 내려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클로버 아웃 유형은 상대방의 마음과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가장 적합하게 이끌어 줍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교육, 영업, 상담 등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해 주는 일을 아주 잘할 수 있습니다.

■ 학습 전략
클로버 아웃 유형에게 가장 영향력을 주는 학습 요소는 관계입니다. 교사와 관계, 친구들과 관계, 부모 형제와 관계가 어떤지에 따라 학습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교사와 관계에 따라 과목 점수에 차이가 많이 납니다.

친구 관계에는 친구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생각과 또 친구들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친구들에게 끌려다니는 때도 있습니다. 친구들의 부탁과 약속을 적절히 거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자신의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합니다.

세밀하고 섬세한 특징은 학습에도 영향을 줍니다. 세부적인 내용,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강점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추상적인 개념이나 어려운 단어는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추상적인 내용을 풀어서 이해하려는 노력과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또 전체 구조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강점이 있다가 보니 개념학습과 구조화 학습이 잘 안 됩니다. 항상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모든 내용을 다 정리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에 빠지기 쉬운데, 목차와 핵심 개념 찾기 훈련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사물이나 현상의 원리에 대한 사고력과 창의력이 약간 부족할 수 있습니다. 현상이나 원리를 이야기 식으로 풀고 있는 책들을 찾아 참조로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결론
클로버 아웃 성격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거나 학습도 복잡한 내용이나 원리를 거부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클로버 아웃 유형에게는 언제든지 인간관계가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클로버 아웃은 눈에 보이는 것에 많은 관심을 둘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의미와 철학적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클로버 아웃 유형은 관계와 현실에는 아주 큰 강점이 있지만, 이상과 원리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어려워하는 학습부분을 훈련으로 보완하고 향상시켜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약점에 집중해 그 약점을 보완하는 훈련만을 집중하게 할 때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약점을 잘 관리하는 범위 내에서 경험하고 훈련하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6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