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입학사정관제의 배경

등록날짜 [ 2011-12-06 13:39:28 ]

각 분야 선도할 전문가적 인재를 원하는 시대
공부만 잘해서 뽑는 입시제도 한계 벗어나야


자녀의 진로와 입시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은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제라는 제도가 단어부터 생소하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문의해보지만 알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책에서 내용을 확인해보고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한 특강에 참여해 봐도 정확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렇다고 무시하거나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학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궁금하고 답답한 학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리려고 이번 주부터 몇 주간 입학사정관제의 기본 개념과,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실제적 준비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제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시험 한 번으로 학생의 진학과 진로가 결정되는 제도적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었습니다. 학습점수로 선발하는 것이 학생이 지닌 개별적이고 다양한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는 제도적 약점을 보완하고, 또 개별 학생들이 사는 지역적, 경제적 여건에 따라 학습 성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도입하고, 시행하는 제도입니다.

더욱이 이 제도를 시급히 적용한 이유는 현재 시행하는 입시제도나 교육제도로는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즉 국가경쟁력을 높여 줄 인재 양성에 큰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보화 사회에 꼭 필요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여 줄 인재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 답을 드리려면 우리나라가 전쟁의 아픔과 비참한 현실을 극복하고, 세계경제순위 14위라는 비약적 발전을 이룬 과정을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세계경제순위 14위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뛰어난 인력 자원 때문이라고 평가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력 자원은 누구일까요? 바로 전자, 기계, 조선, 반도체, 화학 등 고도의 기술력을 지닌 기술 인력입니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성장했고, 지금도 최첨단 제품을 생산해 수출합니다.

그런데 정보화 사회에서 성장하려면 제품 개발과 생산에 대한 기술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설명하자면, 약 10여 년 전부터 언론에서 경제 기사를 다룰 때 영화 ‘쥐라기 공원’과 자동차 수출을 비교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자동차 수백만 대를 수출하는 것과 영화 한 편을 수출하는 것이 같은 부가가치를 낸다는 기사였습니다. 기사의 결론은 우리도 문화 콘텐츠같이 수익을 많이 낼 산업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콘텐츠(또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인력이 없으면 정보화 세계 속에서 계속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 애플사가 만드는 ‘아이폰’과 삼성에서 만드는 ‘갤럭시S’가 좋은 예가 됩니다. 애플사가 만드는 아이폰은 기계뿐만 아니라 그것을 운영할 소프트웨어도 애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해 판매합니다. 그런데 삼성에서 만드는 ‘갤럭시S’ 스마트 폰은 기계만 삼성이 개발.생산하고 그것을 운영하는 소프트웨어는 외국 회사 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니 삼성은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엄청난 사용료를 외국회사에 지급합니다. 이렇게 소프트웨어를 수입해서 사용하다 보면 수익도 적어질 뿐만 아니라, 심하게 말해 삼성은 기계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하도급 공장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삼성 이건희 회장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합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단기간에 되지도 않을 뿐더러, 또 엄청난 투자비용에 비해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난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한국의 많은 대기업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만들 인재를 시급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럼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의료, 유전자, 음악, 영상, 문학작품, 요리, 미술, 체육 등)를 개발할 인재는 누구일까요? 국.영.수 공부만 잘하는 인재일까요? 아닙니다. 다양한 분야와 또 각각 분야에서 재능을 가진 인재입니다.

결론적으로 입학사정관제는 국가 미래를 이끌 기술력 인재, 또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다양한 인재를 찾아내고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하나의 척도로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의 재능을 검증해서 뽑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공부 잘하는 인재에 더해 음악을 잘하는 인재, 컴퓨터를 잘하는 인재, 요리를 잘하는 인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인재입니다.

오늘은 입학사정관제가 만들어진 배경을 설명해 드렸고, 다음 주에는 입학사정관제에 맞는 인재, 다시 말해 미래사회를 이끌 핵심인재는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6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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