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1-19 16:50:54 ]
관심 분야와 관련한 전기-자서전 등 읽으며
장래 희망에 대한 구체적 계획 세울 수 있어
저는 학습코칭을 할 때, 방학 전에 꼭 방학 계획을 세우라고 말합니다. 방학 계획 코칭법 핵심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방학의 의미와 목적’을 알게 하고, 그 의미와 목적에 맞는 활동 계획을 세우게 하는 것입니다.
먼저 ‘방학의 의미와 목적’을 알게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방학의 의미와 목적’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방학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방학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질문합니다. 그러면 학생 대부분은 “놀라고요”, 또는 “공부 좀 해야죠” 하고 대답합니다.
조금 깊이 생각하는 학생들은 “학기 중에 해보지 못한 일을 하려고 합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이런 대답으로 보아 우리 학생들이 ‘방학의 의미와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방학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첫째, 지난 학기 때 성취도가 낮은 학과목을 복습하고, 새 학기에 배울 과목을 예습하는 것입니다. 둘째, 학기 중에 충분한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한 여행, 진로 탐험, 운동, 독서 등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학습계획’과 ‘생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꼭 생각해야 할 것이, ‘학습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는 단순히 학원 진도에 맞추는 것보다 전문가에게 도움받아 자신의 학과목 수준을 점검받고 그 수준에 맞는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활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경험을 많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직접 경험에는 여행, 캠프, 진로 탐방 등이 있고, 간접 경험에는 독서와 시청각 자료(다큐멘터리, 교육 자료) 활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방학 중에 경험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는데 그 이유는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삶을 살아가는 기본 프로세스(process, 일이 처리되는 경로나 공정)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계획하고 실천하고, 성찰하고, 다시 도전하고, 평가받는 삶의 기본 프로세스를 이론이 아닌 실제로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독서와 시청각 자료를 통한 간접 경험은 시간, 재정, 거리 등 제한된 환경에서 많은 것을 얻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방학 동안 부모가 자녀에게 독서와 시청각 자료 활용을 어느 분량만큼을 꼭 실천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조언을 하면 부모들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책을 선정해 주세요.”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하고 질문합니다. 독서와 시청각 자료 활용 방법이 다양하지만, 제가 이번 방학에 권장하고 싶은 것은 존경하는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의 자서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입니다.
진로를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그 분야의 경험이 없어서 ‘과연 내가 그것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입니다. 이런 불안감을 없앨 가장 좋은 방법이 먼저 살아온 사람의 이야기를 참고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관심 두는 분야의 진로와 관련한 인물, 또는 존경하는 인물의 자서전이나 전기를 읽으면 자신의 진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습니다.
‘그 인물이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어린 시절의 경험과 환경이 어떤 영향을 주었나?’ ‘그 분야 실제 모습은 어떠했는가?’ ‘그 인물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았는가?’ ‘인생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가?’ ‘그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등의 내용을 독서 노트에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독서 노트를 작성한 성공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과학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진학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코칭을 한 적이 있습니다. 현재 카이스트 대학에 입학한 이 학생을 진로 코칭할 때 가장 중점을 둔 것이 바로 존경하는 인물을 통한 자신의 진로 찾기였습니다. 이 학생이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가장 주된 동기는 당뇨병을 앓는 자신의 할아버지 같은 분들에게 당뇨병을 완치할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학 입학 지원서에 자기소개서와 진로 목표를 기술하고 구술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진로로 생각하는 생물학 분야에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조사했고, 그중에 DNA 이중나선구조를 주창한 제임스 왓슨과 프렌시스 크릭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고, 그들의 저서와 삶에 대해 책을 읽고 그것을 독서 노트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이 작업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과 그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을 알게 됐고, 카이스트 면접에서도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서술하여 합격했습니다.
이 학생의 사례가 모든 상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친구가 이런 활동으로 자신의 진로와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는 것을 참고하여 꼭 이번 방학에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7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