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6-19 11:20:43 ]
공부하는 데도 성적 안 나오는 이유... 집중의 문제
학생 개개인의 학습 역량을 검사해 보면, 많은 학생이 시간관리의 어려움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말하는 시간관리의 어려움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놀아도 노는 것 같지 않고, 공부해도 공부하는 것 같지 않다”고 표현합니다. 이 말은 계속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고 불안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아이들의 상황을 관찰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숙제를 못 하거나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 남아서 보충하는 아이들을 종종 봅니다. 그런데 참 마음 아프게도 남아서 보충하는 아이들은 매번 같은 아이라는 것입니다.
몇 번이나 남아서 했으면 깨닫고 집에서 숙제하거나, 수업에 집중해서 그날 과제를 끝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을 바라볼 때 마음이 아프고 괴롭습니다. 교사들이 온 힘을 기울여 도와주지만, 그 습관이 잘 고쳐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시간관리가 안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훈련해야 할까요?
첫째는 약 3주간 시간 사용을 스스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실제 사용하는 시간을 정확히 알 게 됩니다. 다시 말해 부모나 교사의 이상적 시간 계획(예.복습하고 놀기, 숙제하고 다른 일 하기 등)과 자녀가 실제로 행동하는 시간의 차이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 하는 것과 못 하는 것에 관한 구분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습관을 바꿀 때 대부분 안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이야기를 깊이 나누다 보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예가 잦습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이 약 30분이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숙제가 학생들에게는 2시간 이상 걸리는 양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내용의 쉽고 어려움의 문제뿐만 아니라, 그 학생이 공부에 집중하고 시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학생이 책을 펴고 바로 집중하는 것이지만, 학생마다 책을 펴고 공부에 집중하는 데 최소 20분에서 1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3주간 시간 체크를 해보면 우리 자녀가 공부에 집중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얼마인지, 또 현재 자기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를 놓고 학습에 집중하는 데까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상의하고 파악해서 그 장애 요소를 없애야 합니다. 사소하게는 책상 정리, 가방 정리도 함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전혀 자기 학습을 못 하는 학생은 주요 과목은 학원 수강을 하지만 기타 과목이나 예체능은 줄여야 합니다. 여기서 자녀의 수준과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이냐에 따라 학원 선택이 달라집니다. 이런 결정을 할 때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대화와 협력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 같지만, 자녀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관해 대화해야 합니다. 자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과 자녀가 꼭 해야 하는 일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는 예가 잦습니다. 그때 무조건 원칙적으로 해야 할 일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대화해서 합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인들은 주중에 긴급하고 중요한 일을 많이 처리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면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가만히 쉬고 싶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무기력하게 TV 시청을 하며 무의미하게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하루를 보냈는가 생각하며 후회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데 또 반복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왜 후회하면서도 이런 반복적인 행동을 할까요? 그것은 인간의 심리가 긴장하고 중요한 일에 몰입한 후에는 무조건 쉬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벗어나려면 주중의 일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우리 자녀도 학교와 학원에서 학습으로 말미암은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이때 부모가 주말이나 저녁(요즘 시기에는 밤늦게라도)에 자녀와 함께 산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자녀가 시간관리를 잘하려면, 부모님께서 적극 함께해주어야 합니다.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함께 개선책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선책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면 전문가를 꼭 만나보시기를 권합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www.newdea21.com
위 글은 교회신문 <29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