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가고, 직업을 선택하는 목적을 알면
학습하는 동기 부여와 소명이 분명해진다

부모와 자녀가 “공부는 왜 하는가?”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내용을 말하고자 합니다. 많은 부모에게 “공부는 왜 하는지를 자녀에게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하고 질문하면, 대부분은 “공부는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렇다면 자녀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대부분은 “공부는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둘 중 어느 대답이 정답일까요? 두 대답 모두 정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녀가 보기에 많은 어른이 공부하는 이유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반면에 부모는 공부하는 궁극적 목적이 ‘꿈을 이루려고’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관점에 관해서는 다음에 살펴보겠습니다. 다만, 부모는 우리 자녀가 어떤 시각에서 공부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는 왜 하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현재 한국 교육 체계는 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입니다. 자세히 설명하면, 우리나라 경제의 큰 버팀목은 수출과 무역입니다. 특히 자동차, 선박, 전자 등이 국가 경제를 이끄는 대표적인 효자 산업입니다.
 
따라서 국가에서는 자동차, 선박, 전자 등을 연구, 개발, 생산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교육은 초.중.고등학교에서 기초 과목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고,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진로와 직업에 맞는 교육을 진행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좋은 직업을 얻으려고 공부하고 대학에 가는 것입니다(교육의 목적을 축소해서 해석하는 측면이 있음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즉, 공부는 좋은 직업을 얻는 과정입니다. 이런 과정으로 본다면 “직업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의 답이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됩니다.

직업은 우리에게 세 가지 측면을 제공합니다.

첫째, 우리는 직업을 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얻습니다. 다시 말해, 직업을 통해 우리 인간은 의식주(衣食住)를 해결합니다. 즉 직업은 생존 기본인 의식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공부하지 않으면 직업을 얻을 수 없고,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는 생존할 수 없습니다.

둘째, 직업을 통해서 우리는 여가와 취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쉼을 누리고 여가를 즐기려 합니다. 여가와 쉼은 삶의 원동력을 줍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생존하는 데 급급해 여가와 쉼을 얻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즉, 공부는 우리에게 쉼과 여가를 얻을 기회를 줍니다.

셋째, 직업을 통해서 우리는 존재 이유를 발견합니다. 부모들은 충분히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매일 먹고 매일 놀면 과연 행복할까요? 퇴직한 많은 어르신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함으로써 삶의 만족과 보람을 느끼고,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즉, 공부는 꿈을 이룰 밑거름을 제공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직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알아 가고 하나님 안에서 살게 됩니다. 직업에 관해 정의를 내릴 때, 우리가 인간적 관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직업은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소명을 감당하는 소중한 ‘통로’입니다. 즉 공부는 각 개인의 소명을 발견하려는 준비이며, 또 학생 신분으로 부르신 소명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위 내용은 모두 익히 잘 아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우리 자녀에게 말해 준다고 해서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학생들을 만나서 느끼는 것은 그들이 공부하는 이유를 피상적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또 학생들은 충분한 경험을 하지 않았기에 생존, 여가, 꿈, 소명이 공부와 연결된다고 생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자녀가 경쟁 사회의 모습을 경험하며 자랐기에 공부는 돈을 버는 수단이라는 생각에 치우쳐 있습니다.

감동이나 극적인 변화를 줄 내용은 아니지만, ‘공부를 왜 하는지’는 우리 자녀가 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니 이 부분에 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우리 자녀에게 하나님이 은혜를 주시고 마음 문을 열어 주시기를 기도하면 더 좋겠습니다. 열린 마음에 열린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www.newdea21.com

위 글은 교회신문 <29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