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통한 사고력은 단기간 갖춰지는 것 아니니
꾸준한 독서와 훈련으로 역량 있는 자녀 만들어야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참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공기, 물, 햇빛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을 주셨습니다. 또 공평하게 주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하루 24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용한 시간에 관한 평가도 다릅니다.

가상으로 두 사람의 시간 사용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가’라는 사람은 하루에 10시간 잠을 자고, TV 시청 등에 4시간을 사용한다 가정하고, ‘나’라는 사람은 하루에 잠을 4시간 자고, TV 시청에 전혀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결과적으로 ‘가’와 ‘나’는 하루에 10시간이나 시간 활용에 차이가 생깁니다. 하루로 치면 10시간이지만 일주일이면 70시간, 한 달로 계산하면 280시간, 일 년이면 약 3000시간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처럼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시간 활용 방법이 전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간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말씀드리는 것은 이번 방학에 우리 자녀가 꼭 실행했으면 하는 일을 추천하기 위해서입니다. 방학 동안 시간을 관리하는 큰 틀은 두 번 정도 안내했는데, 이번에는 방학 생활 중 독서 계획과 실제 독서 방법을 안내하려고 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루하루 모인 시간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서량과 독서를 통한 사고력은 며칠 또는 몇 달 동안 집중해서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꾸준한 독서와 독서를 통한 사고훈련으로 형성됩니다.

즉, 단기간 집중해서 독서를 한다고 어떤 결과물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습관으로 그런 결과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하루 두 시간 책을 읽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일 년 후에 어떤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봅시다. 독서 시간으로는 730시간, 독서 분량으로는 약 200권 정도 차이가 납니다. 더불어 책을 읽은 학생에게는 많은 유익이 뒤따릅니다.

첫째, 건강한 마음이 생깁니다. 독서지도와 독서치료 논문을 보면, 많은 학생이 독서를 함으로써 정서 조절, 정서 순화, 인간관계 방법 등을 알게 됩니다.

둘째, 학습 능력이 향상합니다. 독서와 학습 능력의 연관성에 관해서 부모들이 막연하게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독서와 학습을 연결하는 간단하나 매우 중요한 원리를 훈련하고 적용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독서 방법론에서 많이 사용하는 ‘SQ3R’ 방법입니다.

이 독서법은 5단계 읽기 학습법입니다. 5단계를 소개해보겠습니다.
1. 전체 구조 살펴보기(목차 보기)
2. 질문하기(목차를 통해 어떤 내용인지를 추측)
3. 본문 읽기(본문의 핵심 내용 파악하고, 전체 구조를 그려보고, 세부 내용을 확인)
4. 암기하기(핵심어를 중심으로 전체 맥락 암기)
5. 다시 보기(맥락과 세부 내용을 통한 내용 이해, 응용점 발견하기)

SQ3R 기법은 일반 도서뿐만 아니라 교과서를 학습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훈련된 독서능력은 정보해독력, 논리적 사고, 암기능력 등 학습을 위한 기본 자질을 향상하게 합니다. 이처럼 훈련된 독서 습관은 학습 향상에도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독서 습관은 인생 성공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저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는 정보화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신뢰받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신뢰받는 사람이란, 성품과 역량을 조화롭게 지닌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독서만큼 성품을 건강하게 해 주는 훈련이 드뭅니다.

또 탁월한 역량을 지니려면 독서를 해야 합니다. 정보화 시대가 지니는 가장 큰 특징은 넘쳐 나는 정보입니다. 또 정보의 발전 속도도 점차 빨라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역량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많은 정보 중에서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선별할 능력이 있어야 하며, 발전 속도에 맞추어 정보를 습득해야 합니다. 이런 역량은 독서 습관을 지닌 사람만이 갖출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독서 습관이 없는 사람은 이 역량을 갖출 수 없습니다. 설사 성인이 돼서 이런 역량을 지니려 노력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남석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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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교회신문 <2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