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범사에 감사하면 육체도 영혼도 모두 행복하다

등록날짜 [ 2013-05-28 14:16:30 ]

교육에서 칭찬과 관심은 무한한 능력 이끌어 내고
긍정적인 말과 생각은 건강에도 큰 영향력 끼쳐

긍정적인 생각은 참으로 중요하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히11:1)이라는 성경의 말씀도 내가 믿는 것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긍정적 확신의 필요성을 말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세상에서 살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에 부딪히고 때로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기도 하지만 진정한 믿음이 있다면 소망을 잃지 않으며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 긍정적 태도와 믿음이 끼치는 엄청난 효과를 심리학자들도 많이 연구하는데 다음 몇 가지 예는 행복한 삶을 위해 참고할 만하다.

첫째, ‘나는 젊다’는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젊어질 수 있다. 1979년 미국 심리학자 앨렌 랭어는 시골 한 주택을 1959년 풍경과 가구로 꾸며 놓고 70~80대 노인 8명을 함께 생활하게 했다. 이들은 하루 종일 흑백텔레비전과 라디오로 1959년 뉴스와 노래를 듣고, 당시 일어난 일을 화제로 대화를 나누었으며, 가사일도 직접 담당하면서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생활하였다. 결과는 어땠을까?

20년 전처럼 생활한 지 단 일주일 만에 병약했던 노인들은 실제로 시력, 청력, 기억력이 증가하고 체중도 늘어 몰라보게 젊어졌다. 이름 하여 ‘시간 거꾸로 돌리기 실험’ 결과는 경이로웠고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라는 세간의 말이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물리적인 나이가 쌓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마음 속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서 여전히 젊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활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자신이 이미 늙고 병약하다고 생각하면 실제보다 더 늙거나 건강이 악화할 수도 있다. 건강과 장수를 위해서는 영원한 청년이 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와 믿음이 학생을 바꿀 수 있다. 1968년 로젠탈이라는 심리학자가 주도해 미국 한 초등학교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이 중 20%를 무작위로 선정해 향후 성적과 지능이 크게 향상될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라고 교사들에게 알려 주었다.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지만 교사가 학생들에게 특별한 기대를 갖고 대하면 실제 효과가 있으리라는 것이 연구진 생각이었다.

8개월 뒤 다시 지능검사를 해 보니 학생 중 무려 12.2%가 실제 지능이 향상되었다. 교사의 기대는 칭찬과 관심을 낳고, 학생들은 무의식중에 교사의 신뢰에 부응하려고 노력하면서 이런 변화가 생긴 것이다. 교사나 상관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긍정적 기대를 가지면 이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고 그 행동이 파급 효과를 낳아서 실제로 사람을 변화하게 한다.

셋째, 긍정적으로 자식을 대하는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인다. 우리나라 한 방송에서 유치원 아이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함께 놀이할 때 부모의 반응이 어떠냐에 따라 아이의 자존감이 달라지는 것을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아이가 실수할 때 즉각 ‘그럼 안 돼!’ ‘이렇게 해야지’ ‘왜 그러니?’ 식으로 조급해 하면서 부정적 반응을 보이거나 직접 도와주려는 부모가 있는 반면, 어떤 부모는 ‘옳지’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식의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기다리는 부모가 있다.

나중에 자존감 지수를 조사해보면 부모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아이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부모의 아이들보다 자존감이 월등히 높게 나온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리더십이나 협동심도 무척 높아서 결과적으로 앞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긍정심리학자인 마틴 셀리그만은 초등학교 2~3학년쯤에 일생을 관통하는 비관론적 성향이 굳어진다고 말하고, 그 이전에 긍정적 믿음을 아이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은 절대적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보이는 신뢰와 말에 의해 좌우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면서 한번 실패로 주눅 들지 않게 아이를 격려해줘야 한다.

넷째, 긍정적 마음가짐은 장수를 가져온다. 미국 켄터키대학의 한 실험 팀은 수녀 678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연구를 진행하여 평균 수명을 비교하였다. 이들은 수녀들이 젊었을 때 기록한 일기, 편지, 각종 메모 등을 분석해 이 중 행복, 사랑, 희망, 만족 등 긍정적 단어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었는지 빈도수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60년 후 시점에 각 수녀의 생존여부와 건강상태를 분석하고 긍정의 단어 사용 빈도와 이를 대비하였다. 연구 결과를 따르면 긍정적 마음을 지니고 이와 관련한 단어를 많이 사용한 수녀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균 10년 이상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긍정적 말과 생각이 사람의 건강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실험도 있다. 젊은이 두 그룹에게 단어 카드를 주고 문장을 만들어 보라고 하였다. 한 그룹은 노인과 관계한 단어카드를, 다른 그룹은 젊은이와 관련한 단어카드를 주었다. 실험 목표는 문장 만들기가 아니라 각각 다른 단어를 접한 두 그룹의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는 것이다. 이들을 관찰해 보니 젊은이와 관계한 단어를 접한 그룹이 행동도 더 씩씩하고 걸음도 빠르게 걷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우리가 사용하는 말 하나 하나가 무의식중에 우리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것과 비슷한 실험은 수없이 많다. 심리학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생각을 지니고, 어떤 말을 하며, 어떤 믿음을 갖느냐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외적 조건이나 환경에서 행복을 찾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내 자신의 태도와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많은 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믿음은 하나님의 약속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먼 훗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새로운 것이 가능함을 확신하는 태도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면 삶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며, 소망 중에 즐거워하면서 우리말과 행동이 하나님이 약속한 축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


/김 석 집사
철학박사(프랑스 현대철학)
現 건국대 자율전공학부 교수
신문발행국 논설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33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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