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는 책을 가까이하고 친숙한 것이 중요하지만
쉬운 도서만 고르는 건 오히려 교육에 도움 안 돼

학습지 회사 한 곳에서 눈높이교육을 화두(話頭)로 내걸고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눈높이교육이라는 화두에 공감했고, 자기 아이들에게 눈높이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눈높이교육을 잘못 이해해, 쉽고 재미난 교육을 눈높이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읽는 책들이 그림동화책, 만화책 등으로 한정되거나 치우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즉 ‘아이들이 이것을 읽기에는 너무 어려워 아이들이 이것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야’ 하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부모에게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눈높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선정할 책 수준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독서 지도를 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많은 부모가 도서를 선정할 때 자녀의 눈높이에 맞춰서 쉬운 책 위주로 선정하는 예가 많은데, 그러면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긴 하겠지만 읽기나 사고하기, 쓰기 등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겠지만, 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부모가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이번 방학에 좋은 책을 골라서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실제로 실행할 간단한 독서 계획과 독서 방법을 소개합니다.

◆ 방학 독서 계획
1) 사전 작업
  ▷ 부모님 필독서 읽기(추천도서-‘리딩으로 리드하라’)
  ▷ 나이별 추천(권장) 도서 자료 찾기
    * 인문 고전(나이별/‘리딩으로 리드하라’ 부록에 추천되어 있습니다)
    * 초등 학습 관련 도서(‘Why 시리즈’‘앗 시리즈’/ 아이들 성격 유형별로 책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이 다르니 도서관에서 빌려 본 후 결정하면 좋습니다)
    * 중등 학습 관련 도서(‘완벽하게 개념 잡는 소문난 교과서’)
    * 일반 문학 작품(‘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어린 왕자’ ‘세 가지 질문’ 등)

2) 계획
  ▷ 책 선정
  ▷ 매일 읽을 책 범위 정하기
  ▷ 매일 책을 읽고 알기(계획할 때 무슨 책을 읽느냐에 중점을 두지 말고, 읽기 전에 어떤 내용을 알아야 하는지를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읽기<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
  ▷ 목차 보고 내용 추측해 보기(톨스토이가 쓴 ‘세 가지 질문’이란 책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말하고 써 보기)
  ▷ 목차 보고 질문해 보기
  ▷ 읽기(핵심어 찾기-소중한 시간, 소중한 사람, 소중한 일)
  ▷ 적용해 보기(가족에게 소중한 것 세 가지 묻기,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 적기)

4) 독서 노트 쓰기(독서 노트는 책 종류별로 다를 수 있다)
  ▷ 소설: 내용 요약과 알게 된 점, 느낀 점, 깨닫게 된 점
  ▷ 시: 시인이 쓴 단어의 이미지를 알아보고, 그 이미지를 지닌 다른 단어 찾아보기
  ▷ 리더십이나 인성 관련 서적
    - 목차와 핵심어로 전체 구조화
    - 핵심어나 단원별 주요 내용 요약
    - 우리 삶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 내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위 방법을 기본으로 하여 이번 여름방학에 학생들이 꼭 좋은 독서를 하기 바랍니다.

*이번 기고를 끝으로 자녀교육 로드맵은 잠시 쉽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www.newdea21.com

위 글은 교회신문 <2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