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지순례(2)

등록날짜 [ 2006-04-03 10:45:38 ]

‘성지순례’라 하면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에 아예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성경은 결코 이야기만이 아니라 실제 사건이며 살아있는 역사이다. 그러므로 성경 속 실제 있었던 사건을 말해 주는 그 장소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윤석전 목사와 한인수 장로를 비롯한 ‘성서의 땅을 가다’ 제작팀은 지난해 12월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성서의 땅을 가다’ 제작자 김병협 집사



이스라엘을 거쳐 도착한 레바논. 레바논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울 만큼 아름다운 나라였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해서 본 그곳은 온통 총탄자국이 난무한 살벌한 도시였다. 레바논은 중동의 한 국가이지만 기독교 국가로 내전이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물론 지금은 많이 보수가 되어 있지만 20년간 계속된 내전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어디 한 곳 성한 데가 없을 정도로 온통 총탄자국의 흔적들이 가득했는데, 모든 건물들이 그런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채 덩그러니 서 있었다.
레바논은 솔로몬이 하나님의 궁전을 짓기 위해 사용한 백향목을 실어 날랐던 곳이기도 한데, 이곳 레바논에는 솔로몬과 밀접한 관계를 가졌던 히람 왕의 무덤이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 나섰다. 힘들게 찾아나선지 반나절이 지나 우리가 발견한 히람왕 무덤은 큰 돌 두 개가 올려진 게 전부였다. 한때 큰 제국을 호령했을 왕의 무덤이 겨우 큰 돌 두개를 포개어 놓은 것이 전부라니. 문화재 보호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좀 낯설기까지 했다.



다음날 윤석전 목사는 예정시간보다 더 일찍 길을 나서자는 제안을 했다. 좀 이르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여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7시에 첫 성지를 향해 출발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베이루트 시가지를 벗어난 찰라, ‘쾅’하는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진 것이다. 오, 하나님!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베이루트 시가지에서 폭탄이 터져 유명한 신문사 사장이 즉사했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 속보가 긴급 뉴스를 통해 곧 전해지기 시작했다.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고 곳곳에서 총을 든 군인들이 몰려와 도로는 순식간에 살벌한 전쟁터로 변해버렸다. 금세 검문소가 설치되었고, 모든 차량은 검문을 받으며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목사님을 통해 우리 일행을 보호하신 하나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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