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따라가는 성지순례 ③

등록날짜 [ 2006-09-29 09:59:21 ]


로마시대 3대 도시 중 하나이며 복음의 전초기지로 삼기 위한 좋은 도시인 안디옥은 이방인들이 예수를 처음으로 믿기 시작했던 현장이기도 하다. 안디옥은 예루살렘의 북쪽방향으로 50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안디옥은 교통의 중심지로서, 지중해 쪽과 소아시아 지역으로 뻗어 나가 있었다. 이 길은 동방으로 향하는 실크로드와도 연결이 되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안디옥은 선교 중심지로써 적합한 곳이었다.

안디옥으로 간 바울
다메섹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이후 바울은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갔다.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온 후 3년 뒤에 예루살렘을 첫 방문한다. 그리고 자신의 고향 다소가 포함되어 있는 길리기아와 시리아 지역에 가서 전도활동을 했다. 이때 안디옥에서 는 많은 크리스천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그래서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안디옥에 바나바를 파송한다. 바나바와 바울은 1차 예루살렘 방문 때 서로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바나바는 다소에 있었던 바울을 불러 아마도 함께 동역을 하자고 요청을 한 것 같고, 바울은 그 요청에 응해서 안디옥으로 왔다.

안디옥 교회
안디옥이 유명한 것은 안디옥 교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3세기경에는 예배당을 짓는 일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어느 곳에 모여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지금의 베드로 동굴교회라고 말하는 곳에 안디옥 교회가 모이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베드로 동굴교회’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바울과 바나바가 가고 베드로가 이곳에 와서 말씀을 가르쳤다는 전승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핍박하는 사람들이 쫓아오면 그 동굴을 피해 뒷산으로 도망을 갔다. 지금은 동굴 입구에 벽돌을 쌓아 건물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데 이것은 십자군 때 외벽을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바울 사역에서 안디옥
갈라디아서 2장 11절을 보면 이방인과의 식사 때 베드로가 외식한 사건으로 바울은 베드로를 크게 비판한다. 결국 바울이 가르쳐준 복음을 버리고 유대주의적인 성향을 받아들인 것이다. 그 이후 바울은 2차 전도여행을 떠나게 되고 바울은 그 어디에서도 안디옥이라는 지명을 거론하지 않았다. 사도행전에서 보면 안디옥을 지나쳐가기는 하지만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것으로 나온다. 이 모든 것은 바울의 복음이 안디옥에서 더 이상 호응을 받지 못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울은 그곳을 떠나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신학자는 바울이 로마서 15장 20절에서 “남의 터 위에 건축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것이 안디옥에서 있었던 쓰라림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원래 안디옥은 바나바가 목회를 하는 상태에서 바울을 초청했던 곳이었다. 이제 바울은 안디옥 교회를 떠나 유대교 성향의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곳인 소아시아나 유럽으로 선교를 떠난다. 그런 점에서 안디옥 사건은 바울에게 아픈 체험이기도 하지만 전화위복이 되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게 되는 세계 전도의 발판이 된 셈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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