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따라가는 성지순례 ④

등록날짜 [ 2006-10-23 14:06:42 ]


바울은 예수님과 달리 철저하게 도시인이었고 문화인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떠나지 않으셨고 광야 또는 아무 데나 가서 주무셨으므로 비용이 들지 않는 선교를 한 반면, 바울은 철저히 대도시 중심의 선교 전략을 펼쳤다. 그 덕분에 대도시에 모인 수많은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선교에 많은 비용이 들었고, 때로는 천막 짓는 일을 해서 자비량 선교를 하기도 하고, 필요할 때는 자신을 돕는 후원인을 육성했다. 그리고 그 후원인들은 바울의 세계 선교를 지속적으로 돕는 조직적 시스템으로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시작된 전도 여행의 첫 목적지가 구브로다. 당시 터키의 지역적 상황이 육로로 가는 것은 어려웠던 터라 해상교통을 선택한 바울은, 실루기아를 거쳐 구브로로 갈 수밖에 없었다. 구부로는 지중해의 3대 도시 중의 하나였으며 소아시아 중간에 위치해 있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바나바의 고향 구브로
구브로는 바나바의 고향이었다. 이것이 구브로로 가게 된 또 다른 이유다. 당시에는 숙박 시설도 빈약하고 낯선 사람에겐 배타적이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바나바를 통해 잘 알게 된 구브로를 첫 목적지로 삼은 것으로 추측된다. 구브로를 첫 목적지로 삼은 것은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현명한 판단이었다.


마술사 엘루마의 방해
구브로에 도착한 바울은 살라미를 거쳐 바보에 도착한다. 성경에 보면 바보에는 유대인이자 거짓선지자이며 마술사인 엘루마가 있었다고 나와 있다. 총독이 서기오 바울인데 총독이 바울과 바나바가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말씀을 듣고자 했다. 엘루마는 자신의 영향력이 저하될까 두려워서 바울과 바나바가 총독과 만나지 못하도록 방해공작을 폈다. 이에 엘루마를 꾸짖자 엘루마의 눈이 멀었다고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바울은 선교를 위해서 열정적으로 일했고 대단한 말씀의 능력이 있었다.

총독 서기오 전도
바울은 바보에서 총독 서기오를 전도했다. 총독이라면 이방인들이나 보통 사람들이 바라볼 수 없는 위치의 사람이다. 그렇다면 바울은 총독을 어떻게 전도할 수 있었을까?
바보에 가면 바울의 기둥 터가 있다. 그곳에서 바울이 채찍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린도후서 11장을 보면 바울이 선교를 하며 얼마나 많은 고통과 고난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고 세 번 태장을 맞고 한번 돌로 맞아 죽을 뻔 했다. 그 중 한 경우가 바보에 있는 바울 채찍 기둥에 스며 있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9장에서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지어다” 라고 고백했던 바울! 그렇기 때문에 엘루마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복음을 증거했고 그 노력 덕분에 서기오 바울까지 하나님의 백성으로 변화 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바울이 수많은 고통을 받으며 복음을 전하는 것에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것은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을 사랑한 그의 열정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구부로는 바울의 열정이 이방 땅에서 열매를 맺은 첫 번째 성서의 땅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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