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의 장벽에 돌아선 마가 요한
사도 바울 일행은 구브로에서 버가로 갔다. 터키는 내륙으로 들어가면 해발 1000m 이상의 산맥으로 둘러싸인 고원지대가 펼쳐지는데, 버가에 도착한 일행은 자기들 앞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산맥과 마주친다. 이에 겁을 먹은 동역자 마가, 요한은 별다른 설명 없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버렸다. 복음을 위해서는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인내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마가, 요한의 태도에 바울은 굉장히 낙심했을 것이다. 터키 내륙 지방으로 들어가서 겪어내야 할 각종 위험들, 즉 험난한 지형, 도적떼, 짐승의 위협 등을 앞두고 한 명의 동행자가 아쉬운 상황에서 마가, 요한이 가버린 것이다. 이런 이유로 2차 전도여행 때 바나바와 바울은 마가, 요한의 문제로 다투게 된다. 바나바는 그들을 데리고 가자고 하고 바울은 안 된다고 한다. 결국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서게 된다. 험준한 터키의 산맥을 넘어서 전도의 길을 계속 나아간 바울은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이고니온과 루스드라로 간다.
우상숭배가 난무한 이고니온
바울 당시 이고니온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였다. 그곳에서 나온 과일이나 곡식은 세계에서 제일 유명했다. 지금은 모슬렘, 이슬람교가 장악하고 있어서 그야말로 선교사가 접근할 수 없는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곳이 되었다.
바울은 이고니온에서 성령으로 충만하여 복음을 전한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한 그 결과 이 지역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 많은 신자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복음에 순종치 않는 유대인들이 믿지 않는 이방인들을 선동해서 바울의 복음전파를 방해하고, 성 안은 친바울파와 반대파로 나뉘게 되는데 바로 이런 곳에서 바울은 오랫동안 머물면서 복음을 증거했다. 그러자 믿지 않는 유대인들이 관원을 선동해서 바울을 박해했고, 심지어는 돌로 쳐 죽이려 해서 바울은 그 도시를 황급히 떠날 수밖에 없었다.
돌에 맞아 성 밖에 버려진 바울
이고니온을 떠난 바울은 다음 선교지인 루스드라로 갔다. 그곳에는 발을 쓰지 못한 앉은뱅이가 있었는데, 바울이 안수해서 그 앉은뱅이를 고쳐주었다. 이것을 본 주위의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바나바를 스스(제우스신을 뜻함)라고 칭하고 바울은 연설과 웅변을 잘해서 헤메(연설과 웅변의 신, 헤르메스에서 따옴)라고 칭했다. 이렇게 바울 일행을 신격화시키니, 바울은 너무 놀라서 옷을 찢으며 “우리는 신이 아니다, 너희와 같은 사람이다”고 말하며 복음을 전했다. 이 지역에 있을 때 비시디아 안디옥 사람과 이고니온 사람들이 이 루스드라까지 몰려와 바울을 박해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바울을 돌로 쳐서 ‘거의 죽은 줄 알고 성 밖에 버렸다’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바울과 마가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가는 자기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없는 두려움이 자신을 장악하여 하차하고 말았지만 바울은 자기 목숨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복음사역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 결과 바울은 세계복음화의 기수로 성경 역사에 위대한 궤적을 남겼다.
위 글은 교회신문 <9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