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 ④] 갑바도기아(Cappadocia)

등록날짜 [ 2009-10-21 09:03:16 ]


터키의 수도인 앙카라에서 약270km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갑바도기아는 신약시대에 소아시아의 토러스 산맥 북쪽지역의 로마의 식민지에 속한 도시의 하나였다. 갑바도기아란 이란어로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 이라는 말이다.
본래 갑바도기아는 북쪽지역 폰투어(Pontus, 성경에 본도)를 포함한 소아시아 전지역이었으나 점차 그 가운데 남부지역만을 갑바도기아라 불렀다. 그러나 시대에 따라 갑바도기아의 경계가 많은 변화가 있게되었는데 갑바도기아 지방은 수도인 네브쉬힐(Nevshir)을 지점으로 동쪽으로는 카이세로(Kayseri), 남쪽으로 니이데(Nigde)를 잇는 삼각지대를 말한다. 오늘날 갑바도기아의 주된 지역은 괴레매(Goreme)와 데린구유(DerinKuyu)의 일대가 중심이 된 지역을 지칭한다.
로마의 기독교 박해시대에 지하동굴과 바위산 동굴에서 신앙을 지켰던 유적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주후 3세기말 초기 동방정교회에서는 수도원 운동이 일어나 기독교인들의 은둔생활이 시작되었고 이집트의 동부사막의 성 안토니 수도원이 효시가 되었다.
이곳의 지하도시는 둘레 약30km, 깊이 약 120m로 약2만 명을 수용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지하동굴은 현무암질의 응회함을 깊이 파서 만든 것인데 가장 깊은 곳은 20층까지 내려갈 수 있으나 8층까지밖에 공개하지 않는다. 지하 도시에 내려가게 되면 여러 통로의 미로를 지나면서 동서남북의 방향감각을 잃게 되고 누구든지 혼자서는 되돌아 나올 수 없다.
지상에서 가까운 1층 2층에는 주거장소, 취사장, 곡식저장고, 저수조 등의 사용 처로 알려져 있고 그 밑으로 내려가면서부터 곳곳에 십자가 형태의 동굴로 파져있는 교회의 유적을 볼 수 있다. 지하도시의 동굴교회에 성화는 없고 십자가 표시는 곳곳에 있다.
동굴통로의 필요한 요소에는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기 위하여 연자 맷돌형태의 둥근 큰 돌문이 있다. 그 문은 유사시에 안에서 옆으로 굴려서 막도록 되어 있고 밖으로 부터는 열거나 제거가 불가능한 교묘한 돌문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습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지하에서 생활하는데 불편이 없고, 깊은 지하에도 물이 고이거나 침수가 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카막클리(Kaymaki)지역은 데린구유와 약 9km 연결된 지하도시 지역으로 돌을 파서 12층까지 이르는데 현재 7층까지 발굴정리 되었고, 계속 발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괴레메(Goreme)지역은 갑바도가아 지방의 가장 중심되는 곳이다. 괴레메는 “보이지 않은 지역”이라는 뜻으로 지하동굴에 알맞은 이름이다. 이곳에는 많은 동굴교회가 있어 정리된 교회가 150군데가 넘고 아직 개발 중인 것까지 합치면 수없이 많다고 한다. 초대 교회 수난시대에 기독교인들이 이곳 지하도시에 숨어 신앙을 지키며 예배드렸던 생생한 현장을 돌아보면서 순례자들 자신의 믿음을 점검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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