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10)-우상숭배의 중심지, 버가모

등록날짜 [ 2010-02-10 09:07:35 ]

버가모는 주전 3~1세기 그리스시대에 앗탈루스 왕조의 수도로서 문화 도시로 번성했다. 버가모에는 고대 로마, 비잔틴시대의 유적들이 많으나 이곳에 도착하면 먼저 찾는 곳이 바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버가모교회이다.
요한계시록에 버가모는 사단의 위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발람의 교훈을 지키는 자들이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으므로 책망하며 회개를 촉구했다(계 2:13~14). 사단의 위는 제우스 제전 등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많은 유적이 입증해 주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버가모교회의 터.

버가모교회에서 북쪽으로 근접한 해발 300m가 넘는 산기슭의 아크로폴리스에는 상하 두 군데로 구분되어 북쪽에 성채를 쌓았고 제우스 제단, 아데나 신전, 데메테르 신전, 트라이안 신전, 헤라 신전, 왕궁, 아고라, 극장, 옥내 경기장, 도서관 무기고 등의 유적이 많이 있다.
버가모교회의 남서쪽 산기슭에는 제우스-아스클레피이온 신전, 텔레스포로스 신전, 야외 원형 경기장, 로마식 극장, 박물관, 도서관 등의 유적이 있다. 버가모는 이와 같은 많은 유적을 통해서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 있는 의료의 신 아스클레피이온(Asklepion)의 신전은 기독교인들이 사단으로 여기는 뱀의 형상을 만들어 숭배하고 있었다. 뱀이 껍질을 벗고 새롭게 변하듯이 질병에서 벗어난 새 생명을 얻는다는 뜻에서 뱀이 의료의 신으로 상징되었다.

오늘날 병원이나 군대의 의무병과의 표지로 뱀을 심벌로 나타내는 유래가 된 것이다.
버가모에는 도서관이 두 군데 있었다. 당시 유네스미 2세(주전 197~159년)가 도서관을 창설하여 그 후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도서관 다음으로 장서가 20만 권이나 되는 큰 도서관이 되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버가모의 도서관은 경쟁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집트에서 생산되는 파피루스를 버가모에 공급하지 못하게 하여 도서출판을 방해했다. 이때 버가모에서 파피루스를 대체할 용지를 만들어 낸 것이 양피지였다. 결국 도서관 경쟁에서 버가모가 승리한 셈이다.
/고영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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