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4-12 07:53:46 ]
‘트로이’로 유명… 바울의 3차 전도여행 경유지
성경 속 드로아 지역은 ‘트로이’라고도 불리며, 트로이전쟁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로 그 지역이다. 사진은 드로아 지역에 있는 트로이목마의 복원 모형.
드로아는 터키 서쪽의 스카만드로스 강과 시모이스 강이 흐르는 평야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위치한 도시였으나 폐허가 되어 오늘날에도 유적만이 남아 있다.
터키 해안에서 내륙으로 약 6km 지점, 에게 해와 흑해를 잇는 헬레스폰투스(다르다넬스)의 입구에 해당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어 예로부터 번영을 누렸던 이곳의 이름은 트로이, 트로야, 코로이아 등으로 불리어져 왔으며 헬레니즘시대와 로마시대에는 ‘일리움’으로, 호메로스에서는 ‘일리오스’라 불렸고 성경 사도행전에는 ‘드로아’로 기록됐다.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바울이 이 환상을 본 후에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행16:8~11).
드로아는 바울이 2차 전도여행 시 처음으로 유럽에 건너가는 소아시아지역의 출발지였다. 바울은 3차 전도여행에도 에베소에서 드로아를 경유하여 마케도니아로 건너가서 전도활동을 마치고 고린도에서 배를 타고 수리아로 가는 길이었으나 유대인들의 음모 때문에 마케도니아로 다녀 돌아가기로 작정하였다(행20:3~4). 그리하여 바울은 빌립보교회에서 닷새 만에 다시 드로아에 누가와 함께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울이 평소와 다르게 밤늦게까지 강론할 때에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에 걸터앉았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3층에서 떨어져 일으켜보니 죽었다(행20:9). 그러나 바울은 그들을 안심시키고 그를 다시 살렸는데 옛날에 엘리사가 능력을 행한 것과 유사했다(왕하4:32~27). 사도 바울이 강론했다고 전해지는 이 현장에 세워진 야외 원형극장이 유적으로 남아 있다. 또한 주변에는 많은 유적이 있어 관심 있게 돌아볼 수 있다. 드로아는 독일 고고학자 슐리만이 주후 1870년부터 발굴 작업을 시도하여 도시의 유적이 밝혀졌다. 드로아의 옛 유적은 지하에 9층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최하층은 주전 4000년대 말의 것으로 성벽이 에워 싸 있어 그 당시에 성곽도시였음이 확인되었다. 2층에는 왕국으로 짐작되는 건물과 금은(金銀)제품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