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 사도 바울이 철학자와 논쟁했던 도시 아테네

등록날짜 [ 2010-04-26 08:05:46 ]

성경 속 ‘아덴’으로 명명… 그리스 신화의 본거지


바위산인 아레오바고는 야외 법정이기도 했으며, 사도 바울은 이곳에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수많은 신전 등 우상의 도시철학 번성...복음 전도 어려워

그리스는 지중해로 뻗어 나온 발칸반도와 에게해의 무수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주전 3000년경 이미 에게 문명, 미케네 문명을 거치면서 도시 국가를 형성했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의 역사를 지닌 나라이다.

아테네는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의 맹주로 번영을 누렸으며, 오늘날에는 그리스의 수도이다. 현재 그리스의 국토면적은 131,940㎢이며 인구는 1,066만 명이다.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Athens)는 지혜, 학예, 전쟁의 여신이다. 아테나를 수호신으로 삼은 데 연유되어 아테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제우스신 다음 가는 유력한 바다신인 포세이돈(Poseidon)과 아테나가 아타카 땅(Attika, 당시 아테네 전 지역 지칭)을 놓고 싸울 때에 포세이돈이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바닷물 같은 염수(鹽水)를 만들어 낸 데 비하여 아테나는 그 언덕에 올리브 나무를 자라게 함으로 승리하여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었다.

그후로아테네는 올리브의 여신이라고 불렸고 로마신화에서 미네르바(Minerva), 이집트 신화에서 네이트(Nath)와 동일시된다. 또한 아테나는 처녀성을 끝까지 지킨 여신이지만 국가의 수호신이라는 성격 때문에 다산(多産)과 풍요의 여신이기도 하다.

성경에는 아테네를 ‘아덴’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도 바울은 주후 50년경 2차 전도여행 때 우상의 도시 아테네(아덴)에 도착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제자들에게 가르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우주를 논했던 철학의 도시에 찾아간 사도 바울은 철학자 에비구레오를 비롯하여 스토아 철학자들과 논쟁하였다. 그리고 회당과 아고라에 매일같이 복음을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했다. 그러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행17:16 ~23).

아레오바고는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남서쪽 밑에 있는 해발 113m의 낮은 봉우리의 바위 언덕이다. 이곳은 야외 법정으로 산 위에서 원고와 피고를 중앙에 세우고 재판관이 심문, 판결하는 곳이며 바울이 이곳에 붙들려가서 변론하며 복음을 강력하게 역설하였다.

기독교인들은 그리스의 웅장한 고대 유적보다도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아레오바고와 아고라이다. 아고라는 아크로폴리스 언덕 북서쪽 밑에 있는 지역으로 주전 6세기경부터 신전과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고 주변에 노점상들이 많이 모여 있었으며 시장이 서기도 했던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정치 이야기와 연설을 듣는  등 시민이 정보를 얻는 곳이기도 했다. 사도 바울에게는 이들 시민들이 복음전도의 대상이 되었다.

철학자 제논(Zenon)은 아고라에 있는 이른바 채색주랑(彩色柱廊)이라고 하는 공회당에서 철학을 강의하였다. 주랑(柱廊)을 스토아(Stoa)라고 하므로 스토아철학이란 이름의 스토아 학파가 배출되었다. 아고라 동편지역에 스토아 건물을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해 놓은 45개의 석주로 된 2층의 건물을 볼 수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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