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78)] 이슬람화 정책에도 우뚝 선 교회들

등록날짜 [ 2011-08-30 19:21:13 ]

주후 641년 이슬람제국 지배 속 가혹한 탄압 받았으나 신앙 지켜


<사진설명> 바벨론 성채(왼쪽) 알 무알라카 교회(오른쪽)

바벨론 성채(Fortress of Babylon
)
올드 카이로(Old Cairo)에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단체 순례가 아니라면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무바라크역(람세스역)에서 헬완 행을 타고 일곱 번째 역인 마리기르기스(Marigirgis)에 하차하면 된다.
역 구내를 나오자마자 길 건너에 바벨론 성채가 서 있다. 그리고 그 오른편에 알 무알라카교회가, 왼편에는 콥틱 박물관과 둥근 지붕인 조지교회가 보인다. 지하도로 걸어 들어가면 수도원, 수녀원, 아부사르가교회, 성 바르바라교회 그리고 유대회당이 있다.

이집트 전역에서 고대 기독교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 올드 카이로다. 이곳에는 1000년이 넘은 이집트 초대교회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심지어 이슬람 시대 때도 기독교인과 유대인 수만 명이 살았다고 한다. 올드 카이로는 초대 기독교 중심 지역으로서 전성기 때 있던 교회들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바벨론이라 불리는 곳은 총 세 군데다. (1)현 이라크 지역 바벨로니아 제국 수도인 바벨론 (2)우상 도시로 언급하는 로마 바벨론 (3)이집트 올드 카이로 바벨론 등이다. 그래서 바벨론이란 이름은 혼동하기 쉽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자살한 후, 로마 아우구스투스(Augustus, 가이사 아구스도)는 새로운 통치자가 된다. 올드 카이로에 있는 바벨론 성채는 아우구스투스가 주후 30년 이후 이집트를 지배하려고 나일 강변에 세운 것이다. 그리고 주후 98년 로마 트리이안 황제가 비잔틴 양식으로 보완.개축하였고, 주후 395년 아르카디우스가 재건하였다. 성채 망대 사이에 있는 입구는 수문이며, 현재 지표면보다 6m 낮은 위치였음을 알 수 있다. 지금 남은 성채는 당시 거대한 성채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주후 641년 이슬람제국 아무르(Amur) 장군이 이곳 바벨론 성을 함락하고 군사 기지로 삼아 이슬람 통치를 시작했다. 바벨론 성의 붕괴는 이집트가 이슬람화하는 서장(序章)이 되어, 주후 658년부터 이슬람제국은 본격적으로 이집트를 지배했다. 그 후 영국 통치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콥틱 교회는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알 무알라카교회(The Church of Al Muallaqa)
알 무알라카교회는 주후 7세기 말(684~687)에 세운 아름다운 교회다. 현재 콥틱 박물관 바로 오른편에 있는 교회는 9세기에 무너졌다가 11세기에 복구했으며 12세기에 다시 교회 일부가 무너졌다. 콥틱 교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인 알 무알라카 교회는 이 지역으로 피난 온 예수의 가족이 쉬어간 것을 기념해 마리아교회(Church of Virgin Marry)라고 부르기도 한다.

교회 내부로 들어가면 제단 중앙에 마리아 상이 있고, 조지와 침례 요한의 초상화가 각각 북쪽과 남쪽에 있다. 중앙에 있는 마리아 상을 살펴보면 예수가 한가운데 있고 그 오른편에는 마리아, 천사장 가브리엘, 사도 베드로가 있다. 그리고 그 왼편에 침례 요한, 천사장 미가엘, 사도 바울이 함께 있다.

조지교회 (The church of St, George)
둥근 지붕이 우람한 조지 교회는 주후 13세기경에 세워졌다. 조지 교회의 다른 이름은 마리기르기스 교회(Church of Marigirigis)다. 교회 이름 때문에 마리기르기스 거리라는 길 이름이 붙었고, 전철역 이름도 마리기르기스 역이 되었다.

교회 정문에는 수도원이 있는데, 일반인이 출입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층계를 따라 올라가 교회에 들어서면 어둑한 실내에 아름다운 아이콘이 많이 붙어 있고, 콥틱 성경을 읽는 신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회 정문에서 나와 지하도를 지나면 왼편에 ‘Convent of St. George for Coptic Nun's’라는 수녀원 영문 간판이 붙어 있다. 수녀원 내 지하 기도실에는 남자도 들어갈 수 있으나, 1층 수녀원 예배당에는 들어갈 수 없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5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