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7-06 09:25:12 ]
이름은 죽은 바다지만 경제적 가치 대단히 높아
<사진설명> 사해는 광물질이 많고 수영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뜨기 때문에 관절에 좋다.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약 35km 거리에 있는 사해(Dead Sea)는 성경에 염해(鹽海)라고 부른다(창14:3). 염해는 히브리어로 얌하멜라크(Yamha Melach)를 직역한 ‘소금 바다’라는 뜻에서 왔다. 사해 지역에 있던 도시로는 소돔, 고모라, 아드마, 스보임, 소알 등이며, 성경에는 이 도시 왕들의 이름도 기록해 놓았다(창14:2).
사해는 남북 길이가 약 75km, 동서 폭이 약 18km, 바다 둘레는 약 200km, 수심은 평균 146m(최대 깊이 399m), 넓이는 약 1020km로 지구에서 지표면이 가장 낮은 곳이다. 가장 낮은 지대에 있기에 갈릴리 바다에서 흘러내려 오는 요단 강물과 사해 주변 이스라엘과 요르단 와디와 강에서 흘러내려 오는 물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내보낼 곳이 없다. 일단 들어온 사해 바닷물은 유동이 없어 고인 상태다. 그러나 건조한 기후 때문에 물이 증발하므로 자연적으로 물이 줄어들어 수면이 조절된다.
물 증발은 우기에 매일 2mm, 더위가 심한 여름에는 매일 25mm 정도로 연간 1.5m씩 증발하므로 광물질이 농축돼 있다. 건기에는 사해로 들어오는 물을 갈릴리 호수에서 제한하므로 바다로 유입하는 물 양이 급격히 줄어든다. 더욱이 사해 물을 이용하여 광물질을 생산하면서부터 사해 물이 심각하게 감소하고 있다.
사해는 죽은 바다가 아니라 광물의 보고(寶庫)로 경제적 가치가 대단히 높은 살아 있는 바다다. 사해 물속에는 염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출 품목으로 염화물(Choloride), 보롬(Bromide), 중탄산염(Bicarbonate), 유황(Sulphate), 나트륨(Sodium), 칼륨(Potassium), 칼슘(Calcum) 등이 많아 사해 주변에는 광물질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사해 바닷물은 여러 가지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염도는 약 30%나 되어 보통 바다 염도(4~6%)보다 7~10배가 높아 어떤 생물도 살 수 없다. 바다에서는 소금 결정이 하얀 꽃처럼 수면에 떠 있는 모습과 석순 같은 소금 기둥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사해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 태양 광선에 피부를 노출해도 화상을 입지 않고 그을음만 생긴다. 그 원인은 사해에서 발생한 안개가 기존 공기층에 작용해 피부에 해로운 자외선은 차단하고, 피부에 해롭지 않은 자외선만 통과시키기 때문이다.
또 사해 지역은 세계에서 공기 중 산소 함유량이 가장 높은 곳이다. 지중해 해안보다 해수 염도와 공기 산소 함유량이 각각 10배 정도 높으며, 공해 요소가 없는 청정공기를 유지하여 호흡기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높다. 이처럼 사해 지역은 기후 풍토 요법과 온천 요법의 적지로서 그 치료 효과는 고대부터 널리 알려졌다. 헤롯 왕은 사해 광물 온천에서 심신 치료를 했다고 한다.
사해 주변에는 광물질 온천수가 솟아나는 온천이 많이 있다. 특히 사해 남서 해안에 있는 조하르 온천과 엔게디에 있는 마조르 온천은 많은 관광객과 질병환자가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사해 바닷물의 고유한 화학 성분이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피부나 기관지 알레르기에 좋은 마그네슘이 보통 바다보다 15배나 더 많으며, 신경계통에 안정을 주는 보롬이 50배나 녹아 있다.
또 사해에서 하는 수영은 마른버짐이나 습진과 신경성 피부염 치료에 현저한 효과가 있으며, 광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수영하지 않아도 몸이 저절로 뜨기 때문에 관절 하기에 좋다. 따라서 류머티즘과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각종 마비증세, 근육경직증 등의 재활운동에도 좋다.
성지순례자들은 누구나 사해에서 하는 수영에 흥미를 느끼는데, 물속에 들어가면 몸이 누운 채 저절로 둥둥 뜨는 것이 신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닷물을 마시거나 눈에 들어가면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해 검은 진흙은 피부미용에 좋은데, 얼굴과 몸에 바르는 팩(Pack)은 옛날부터 널리 행해졌다. 이곳 충적토 진흙은 이끼류와 동식물성 유기물, 소금성분, 광물질 등을 혼합한 호르몬 성분이 진흙에 함유돼 있어서 피부 수분을 70%까지 흡수해 신축성과 성형성이 있다. 클레오파트라는 정기적으로 사해 검은 진흙을 가져다가 발라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했다고 한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만드는 지도에는 사해를 히브리어로 ‘염해’, 영어로는 ‘사해’로 표기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8호> 기사입니다.